날카로워진 측면, 공격에 날개 달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2.25 16: 18

한국의 날카로워진 측면이 최강희 대표팀 감독의 첫 승을 만들었다.
지난해 초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은퇴한 이후 측면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걱정거리였다. 설상가상으로 여름에는 이청용(볼튼)이 다리 골절상을 당해 카타르 아시안게임서 보였던 대표팀의 무서운 모습이 사라지고 말았다. 좌우 쌍포를 떼놓은 대표팀의 위력은 확실히 반감됐다.
공격에서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측면 수비도 문제였다. 박지성과 함께 이영표(밴쿠퍼)가 은퇴하면서 왼쪽 수비는 말 그대로 구멍이었다.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은 변형 스리백 등을 운영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말 그대로 측면은 대표팀의 고민거리였다. 마치 해결할 방법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25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측면은 충분히 날카로워보였다. 측면의 활약에 힘입어 대표팀은 4-2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물론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밀하지는 않았지만 미래를 기대해 볼 만한 수준의 것이었다.
이날 대표팀은 측면 공격을 이근호(울산)과 한상운(성남)에게 맡겼고 측면 수비는 박원재와 최효진이 책임지도록 했다. 이들은 최강희 대표팀 감독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수비는 수비대로, 공격은 공격대로 제 몫을 해냈다.
특히 측면 공격은 우즈베키스탄의 정신을 빼놓았다. 이근호와 한상운의 빠른 발은 우즈베키스탄 진영의 좌우 진영을 누빔과 동시에 문전으로 끊임없이 크로스를 올렸다. 처음에는 무딘감이 없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성은 높아졌다.
그 결과 전반 19분 선제골이 터졌다. 이근호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가까운 포스트로 들어오던 김두현에게 내줬고, 이를 김두현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동국에게 줬다. 이동국은 공을 잡고 턴하며 수비수를 제쳤고 여유롭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우즈베키스탄의 골망을 갈랐다. 이동국의 여유로운 슈팅 만큼이나 이근호의 돌파도 눈부셨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측면에서 공격의 해법을 찾았다. 전반 34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한상운이 크로스를 올리고 이동국이 문전에서 잡아 뒤에서 들어오는 이근호에게 내줘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44분에도 한상운의 크로스에 이어 이동국이 슈팅을 시도했다.
계속된 측면 공격에 한국의 2번째 골이 쉽게 열렸다. 한국은 전반 46분 김상식이 길게 찔러 준 패스를 오른쪽 측면에서 이근호가 잡아 중앙의 이동국에게 내줘 골을 만들었다. 측면에서 활약하던 이근호의 움직임이 2번째 골을 만든 것.
측면의 이러한 모습은 긍정적이다. 문전에는 이날 2골로 물오른 골감각을 보인 이동국이 있다. 측면에서 이날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오는 29일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서 손쉬운 승리를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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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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