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이 형과 함께 설움도 많이 겪어서인지 내가 더 기쁘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친선 경기서 2골씩을 터트린 이동국과 김치우의 맹활약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첫번째 공식 경기를 치른 최강희 감독은 승리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또한 선수들도 오는 29일 열릴 쿠웨이트와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 자신감을 갖고 나설 수 있게 됐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김두현(30, 경찰청)은 전반 19분 이동국의 선제골을 이끌어내며 1도움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2선에서 침투에 이은 슈팅과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며 한국의 4-2 완승에 큰 보탬이 됐다.
경기 후 만난 김두현은 "동국이 형과 함께 설움도 많이 겪어서인지 내가 더 기쁘다"며 이동국이 2골을 넣은 것에 대해 기쁨을 함께 했다. 이어 "경찰청에서도 나와 같이 제2, 제3의 국가대표 선수가 나왔으면 한다. 상무에서 대표선수가 자주 나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일단 골을 허용하지 않는 데 중점을 두었다. 감독님께서 수비를 강조하시면서 공을 뺏기더라도 상대가 문전까지 오는 데 시간이 걸리도록 하라고 하셨다"며 "(김)상식이 형이 앞으로 나가면 빈 공간이 생기는데 (김)재성이와 내가 신경을 썼다. 특히 재성이는 압박을 잘했다"고 답했다.
또 후반전에 잇달아 골을 내준 점에 대해 "전후반의 경기력 차이는 당연하다. 흐름이란 것이 있는데 (하프타임에) 선수들이 바뀌면서 흐트러졌다. 하지만 긍정적이다. 모두 능력이 있다. 선수의 능력 차이가 아니라 적응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 차이였다"며 "너무 완벽하면 다음 경기에 더 잘해야 해서 힘들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김두현은 경찰청이 소속된 R리그에서 기량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K리그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 2군 선수도 있고, 내셔널리그 선수도 있다. (손발을 맞추는데) 조금 부족하기도 하다"면서 "하지만 맞춰가는 재미가 있고,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다"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sports_narcotic@osen.co.kr
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