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블록버스터 뺨치는 다이내믹한 소극장 공연으로 화려한 ‘꽃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김장훈은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꽃서트’를 개최하고 2000여명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관객들은 2시간여 동안 펼쳐진 이날 공연에서 재치가 번뜩이는 이벤트와 두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드는 특수효과에 연신 감탄을 자아냈다.

공연은 오프닝부터 3D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수 윤종신, 장윤정, 컬투를 비롯해 탤런트 박은혜까지 특별 출연한 3D 영상은 소림 고수로 분한 김장훈의 모습을 코믹하게 비췄고, 이내 꽃잎으로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빨간 옷을 맞춰입고, 머리에 꽃을 꽂은 채 무대에 등장한 김장훈은 ‘우리 기쁜 날’과 ‘커플’ 등을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무대는 소극장 공연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다채로웠다. 조명은 수시로 바뀌었고, ‘오페라’ 무대에서는 무대 가장 자리에 꽃바구니가 한가득 장식됐다. ‘사노라면’ 무대에선 반짝이 옷을 이용한 레이저쇼도 진행됐다.
여성 관객 한명을 무대에 올려 김장훈과 즉석 결혼식도 올렸는데, 즉석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에 오른 관객에게 김장훈은 러브송을 불러주며 로맨틱한 분위기도 추가했다. 박수홍과 박경림, 이문세가 출연한 축하 영상은 웃음을 자아냈다.

백미는 ‘비처럼 음악처럼’의 무대였다. 진지하게 노래를 이어가던 중 무대는 암흑으로 변했고, 한참 후 조명이 켜지자 김장훈은 크레인에 올라선 채 2층 관객 코앞에 다가가있었다. 천장에서는 종이 꽃가루가 한가득 떨어졌다.
싸이는 신부를 연상케 하는 하얀 옷에 부케를 들고 무대에 올라 ‘챔피언’, ‘연예인’ 등을 부르며 땀을 흠뻑 흘렸다.
이날 공연은 무대 연출은 물론이고, 관객들에게 나눠준 꽃핀과 강낭콩 씨앗까지, 꽃집이라는 주제 하나로 통일됐다.
김장훈은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의 일환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김장훈 플라워 사랑’이란 꽃배달서비스 사업을 론칭할 계획. 그는 이를 알리기 위해 이번 콘서트 ‘꽃서트’를 티켓가 전석 35,000원이란 파격적인 가격으로 마련했다.

오는 3월 1일 시작되는 김장훈의 꽃배달 서비스 사업 수익금은 중중장애아동을 치료 병동건립비용 200억원, 독도와 동해,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하는 전용 광고판 설치비용 100억원 등의 기금 마련 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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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