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백업포수 경쟁, 현 주소는 '2파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2.26 11: 05

이번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군입대를 한 포수 장성우의 역할을 할 백업포수 발굴에 한창이다. 아무리 주전 포수 강민호(27)가 강골이라 하더라도 133경기를 모두 소화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경기 후반 백업 포수로 2이닝만 책임 져 준다면 주전 포수는 훨씬 체력적 부담을 덜 수 있다.
현재까지 백업포수 후보는 이동훈(31), 김사훈(25), 윤여운(22) 등 3명으로 좁혀져 있다. 사이판 캠프부터 줄곧 백업포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 명의 '안방 마님'은 각자의 장점을 바탕으로 '포수 2옵션'에 들어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직 양승호(52) 감독이 백업포수를 정하지 않았기에 더욱 열심히 최기문 포수가 던져 주는 공에 몸을 날리고 있다.
일단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선수는 이동훈이다. 한서고-동의대를 졸업하고 2005년 2차 7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이동훈은 2009년까지 1군 21경기에만 출전한 기록을 갖고 있다. 2010년 상무 행을 택했지만 6개월만 뛰고 현역병 전환을 자원 요청해 전방 수색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이동훈의 가장 큰 장점은 경험이다. 최기문 포수는 "세 명의 백업포수 후보 가운데는 이동훈이 가장 경험이 풍부하다. 투수를 리드하는 게 그래도 제일 노련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치러진 연습경기에서 이동훈이 주로 주전포수로 나서고 있다. 180cm의 키에 95kg의 당당한 체구인 이동훈의 장점은 경험에서 나오는 투수 리드다. 또한 몸을 사리지 않는 블로킹도 돋보인다. 이동훈은 "가장 노련하다기 보다는 가장 나이가 많은 것 뿐이다. 방심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인 윤여운도 기대주다. 180cm, 92kg의 윤여운은 롯데 내에서 '몸짱'을 통한다. 지난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윤여운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써서 경기 경험이 풍부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수비는 대학리그 포수 가운데 첫 손가락에 꼽힐 정도였다.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본 구단은 지난해 일본 교육리그를 보내 경험을 쌓게 했다.
넥센과의 25일 연습경기는 윤여운의 시험무대였다. 윤여운은 이날 모든 이닝을 소화했다. 직구 위주의 사인으로 정면승부를 시도하다 장타를 허용해 9점을 내줬고 7회 강영식의 바운드 되는 슬라이더 두 개를 블로킹하지 못해 점수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보완점이 있지만 대체로 만족한다. (백업 포수에 대한)시름을 덜었다"고 호평했다. 윤여운 역시 1군 엔트리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나머지 한 명인 김사훈은 아직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이용훈과 호흡을 맞추며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던 김사훈은 올해 신고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되는 기쁨을 맛봤다. 아직 연습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지만 앞의 두 선수와 번갈아 출전시키며 기량을 점검할 예정이다.
일단 이동훈과 윤여운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이동훈은 풍부한 경험이, 윤여운은 앞으로 대형 포수가 될 만한 자질이 장점으로 꼽힌다. 아직 시즌 개막까지 한 달 반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과연 장성우의 빈 자리를 차지하는 롯데의 두 번째 안방마님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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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윤여운-김사훈-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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