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파격 2탄, 잠수함 손영민 선발전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2.26 07: 24

"손영민도 선발투수로 준비시키겠다".
과연 KIA에 잠수함 선발투수가 등장할 것인가? 선동렬 KIA 감독이 이같은 의문부호를 던졌다. 잠수함 투수로 불펜에서 잔뼈가 굵은 손영민(25)을 선발전환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5선발 또는 선발 예비군으로 기용방침을 밝혔다.
선 감독은 "손영민을 선발 테스트를 할 것이다. 선발진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예비군들을 여러명 만들어 놓아야 한다. 박경태와 김희걸도 있고 손영민도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잠수함 투수를 선발투수로 기용하기는 이례적이다. 작년 8개 구단 선발진 가운데 잠수함 투수는 SK 이영욱 정도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KIA는 역대 팀내 다승 2위를 기록중인 이강철 이후 잠수함 선발투수의 명맥을 끊겼다
 
2000년 초반부터 사실상 선발예고제가 정착되면서 잠수함 선발투수들은 대부분 불펜으로 이동했다. 잠수함 투수를 선발로 예고하면 상대가 좌타자들을 내세우기 때문에 불펜투수들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언더핸드 투수가 좌타자들에게 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 감독은 "언더핸드가 좌타자에 약하다고 하지만 요즘은 싱커들을 많이 던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싱커를 제대로 떨어지도록 던져야 하지만 왼손타자가 그다지 두렵지 않다. 싱커 뿐만 아니라 커브도 던진다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영민의 선발전환의 또 다른 이유는 잠수함 불펜투수는 한 명이면 족하다고 판단하기 때문. 이미 유동훈이 잠수함 필승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선감독은 올들어 유동훈의 구위가 좋아지자 자연스럽게 손영민을 선발전환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손영민은 프로 데뷔 이후 선발 등판은 한 번 있었다. 지난 2007년 7월25일 광주 롯데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⅓이닝동안 사사구 4개를 내주고 4실점했다. 5년 동안 나머지는 모두 불펜투수로 나섰다.과연 선발 손영민의 실험이 현실화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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