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과 국민타자가 정면승부한다.
'괴물 에이스' 한화 류현진(25)과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36)이 나란히 실전 경기에 첫 출격한다. 26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리는 연습경기를 통해 투타 대결을 벌이게 될 예정이다. 두 선수의 올 시즌 첫 출격이자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류현진과 이승엽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다. 2006년 데뷔 첫 해부터 최초로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류현진은 골든글러브 2회, 탈삼진왕 3회를 차지한 현존 최고의 투수. 이승엽도 역대 가장 많은 5차례 MVP와 홈런왕 경력에 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56홈런 기록도 보유하고 있는 당대 최고의 타자였다.

두 선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슴 금메달 신화의 주역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예선 호주전 완봉승, 결승 쿠바전 8⅓이닝 2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승엽도 준결승 일본전에서 결승 투런 홈런에 이어 결승 쿠바전에서 선제 투런 홈런을 치며 결정적인 순간 금메달 주역이 됐다. 투타의 중심이었다.
류현진과 이승엽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 방을 쓰며 우애를 다졌다. 류현진은 "승엽이형은 정말로 사람이 좋으신 멋진 분이다. 베이징 올림픽 때 좋은 추억이 많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맞대결에서 대해서는 분명했다. 류현진은 "승부하게 되면 절대로 못 치게 해야 한다. 자세한 건 일급 비밀"이라며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승엽도 가장 맞대결하고 싶은 투수로 류현진을 꼽으며 그와 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지우고 이제는 '도전자' 마음으로 승부하고자 한다.
두 선수 모두 '첫 대결'이라는 점에서 꽤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시즌을 좌우할 기싸움이 될 수도 있다. 류현진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전력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이승엽도 "첫 대결부터 잘 해야 한다"며 전의를 드러냈다.
한화와 삼성의 사정은 극과 극이다. 한화는 일본으로 들어온 이후 연습경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당초 다음 순번부터 나올 예정이었던 류현진은 예정일을 앞당겨 이날 선발등판한다. 이승엽도 방망이 예열을 마치고 이날 첫 실전경기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삼성은 일본팀 상대로 4승2무1패로 순항해 그 부담이 덜하다.
류현진과 이승엽이 벌일 꿈의 맞대결. 연습경기이지만 첫 대결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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