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유망주' 꼬리표, 올해는 누가 벗어던질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26 09: 27

과연 올해는 '유망주' 꼬리를 뗄 수 있을까.
지난해 프로야구에서는 박병호(넥센)·서동욱(LG)·노경은(두산)·윤희상(SK) 등이 오래된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올해도 여러 선수들이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자 스프링캠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더 이상 유망주로만 머물 수 없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KIA 좌완 박경태다. 2006년 2차 3번 전체 21순위로 입단해 올해로 7년차가 된 박경태는 그동안 원포인트 릴리프 이상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다. 하지만 선동렬 감독이 부임한 올해 새로운 비밀병기로 주목받고 있다. 한층 안정된 제구와 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선발진 진입에 도전하고 있다. 좌완이 부족한 KIA의 핵심으로 기대받는다.

KIA는 박경태 뿐만 아니라 외야수 신종길 내야수 김주형도 수년간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2004년 한화 시절 사이클링 히트로 작성했던 신종길은 KIA 이적 후 유망주로 분류됐지만 기대 만큼 크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선동렬 감독의 큰 기대 속에 핵심 타순 2번타자로 주목받는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계약금 3억원을 받고 입단한 거포 김주형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재활 중. 나지완이 입대할 내후년에는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
LG 우완 유원상과 외야수 정의윤도 있다. 2006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계약금 5억5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유원상은 지난해 LG로 트레이드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올해 LG에서 풀타임 첫 해를 맞아 선발 진입에 도전한다. 2005년 2차 1번 전체 3순위로 상위 지명된 우타 외야수 정의윤과 빠른 배트스피드와 힘있는 타격이 터지면 언제든 주전이 될 만한 자질이 있다. 팔꿈치 뼛조각제거 수술 받고 유망주 껍찔을 벗고자 한다.
롯데에서도 투수 최대성과 외야수 김문호가 대표적인 만년 유망주들로 분류된다. 2007년 158km 광속구를 뿌렸던 최대성은 군복무를 마치고 힘찬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오른쪽 오금 통증으로 캠프에서 중도 귀국했지만 몸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다. 약점인 제구력을 보완해서 선발진의 한 자리를 노린다. 2006년 2차 3번 전체 17순위로 롯데 부름을 받은 김문호도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만년 유망주. 롯데의 치열한 외야에 뛰어들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외 조영훈(삼성)·오재일(넥센)·정재원(한화)·서동환(두산) 등도 유망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연 올해는 누가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훨훨 비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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