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장 타격이 괜찮을 수도 있어요".
호랑이 해결사로 이범호(31)가 KIA 타선의 힘을 이야기 했다. 바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뛰어날 수도 있다는 예상을 했다. 다만 전제를 내세웠다. 최희섭(33)이 가세하는 조건이 성사되면 업계 최강의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이범호는 "캠프를 통해 타자들의 기량이 늘어나는게 눈에 보인다. 작년에도 우리 타선이 좋았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꽤 괜찮은 성적을 냈을 것이다. 캠프에서 기존 주축선수들의 부상이 모두 나았고 백업층의 타격도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어떻게 본다면 올해 8개 팀 가운데 우리 타선이 가장 나을 수도 있다. 단 조건이 있다. 바로 빅초이가 (타선에)들어온다면"이라고 최희섭 변수를 제기했다. 최희섭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갖추고 타선에 포진한다면 위협적인 타선을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키나와 캠프에서 타선의 힘을 드러내고 있다. 나지완이 5년차를 맞아 타격에 눈을 뜨고 있다. 이현곤도 2007년의 타격왕에 가까운 스윙으로 돌아왔다. 신종길도 2번타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상현도 지난 2년 동안의 부진을 딛고 정확성 타격을 하면서 재기 가능성을 높였다. 2루수 안치홍은 3할 타자로 안정단계에 있고 이용규와 김선빈의 타격도 날카롭다.
특히 이범호는 오른쪽 허벅지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범호가 타선에 돌아오고 최희섭까지 가세한다면 위압적인 타선이 될 수 있다. 이용철 KBS 스포츠 해설위원은 "KIA의 중심타선인 이범호 나지완 최희섭 김상현 라인이 정상 가동한다면 무서운 타선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은 작년에 모두 부상을 겪었다. 지금은 탄탄한 체력훈련을 통해 모두 정상 컨디션을 찾았다.
최희섭은 유배훈련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실전에 투입될 정도로 몸상태가 좋아졌다. 단순히 몸 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 팀에 기여하고 싶은 의욕으로 넘쳐난다. 스스로 2009년의 마음과 같다고 표현할 정도이다. 이범호는 최희섭이 있는 타선과 없는 타선의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KIA 타선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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