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니, 공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릭스 버팔로스 이대호(30)가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지난 25일 일본 고치 하루노 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2타수 1안타를 쳤다. 5차례 대외 연습경기에서 이대호는 8타수 5안타 3득점 3볼넷 타율 6할2푼5리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연습경기 전부터 세이부는 이대호에 대해 잔뜩 경계심을 나타내며 낱낱이 파헤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실제로 세이부는 이날 선발로 데뷔 후 5년간 54승을 거둔 기시 다카유키를 내세웠고 뒤이어 7년간 79승을 따낸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를 등판시켰다. 자연스럽게 이대호도 기시와 와쿠이라는 일본 정상급 투수들과 정면 승부를 벌였다.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등장한 이대호는 기시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19일 요코하마 DeNA전부터 이어진 4경기 연속 안타. 7타석 연속 출루 기록도 함께 이어갔다.
이어 4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와쿠이와 승부를 벌였다. 초구 커브에 파울, 2구째 바깥쪽 낮은 포크볼에 헛스윙하며 볼카운트 2-0으로 몰린 이대호였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골라낸 뒤 5구째 낮은 포크볼을 받아쳤다. 결과는 3루수 직선타. 두 번째 타석을 마친 이대호는 다음 수비 때 교체됐다.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이대호는 "연습의 일환이지만 조금은 집중력을 높여 임했다"며 "두 투수 모두 변화구가 좋은 투수라고 생각했는데 그만큼 높은 수준이었다. 굉장히 좋은 변화구를 던진다"며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 공략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말로 변화구 공략에 의지를 드러냈다.
이대호는 자체 청백전 포함 실전경기 15타석에서 한 번도 삼진을 당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고 안타를 많이 치는 타입이다. 유인구도 중심을 맞히는 것에 신경 쓰고 있다"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는 '이대호의 표정에는 관록마저 감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연습경기는 오릭스가 세이부에 3-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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