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이서진·김하늘, '1박'이 재발견한 스타들(아듀 1박)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2.26 08: 36

범접할 수 없는 스타들이 야생에 던져졌을 때 상상하지도 못했던 웃음이 쏟아진다는 것을 우리는 ‘1박2일’을 통해 알게 됐다.
26일 종영하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명사 특집, 여배우 특집, 명품조연 특집 등을 통해 스타들을 야생의 세계로 초대했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은 ‘1박2일’에서 제대로 망가졌고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박찬호, 야구신에서 동네 착한 형으로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1박2일’에 무려 3번이나 출연했다. 2008년 12월 28일 방송된 명사 특집에 처음 등장한 박찬호는 한겨울에 입수를 자처하고 음식에 목숨 거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몸값만 비쌌지 ‘1박2일’ 속 박찬호는 그냥 친근하고 착한 동네 형이었다. 그는 명사 특집 출연을 계기로 그해 KBS 연예대상에 멤버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깜짝 등장했다. 그리고 1년 후 2009년 1월 3일 가평 2탄에서 박찬호는 배고픈 멤버들을 위해 치킨을 사들고 찾아왔고 또 얼음물에 빠졌다.
박찬호의 ‘1박2일’ 사랑에 멤버들도 응원으로 보답했다. 2010년 8월 21일 이수근과 이승기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 중이었던 박찬호를 찾아갔다. 당시 오랜 슬럼프를 딛고 재기를 노리던 박찬호에게 ‘1박2일’은 큰 힘이 됐다.  
최지우·김하늘, 여신에서 푼수로 잠시 빙의
이들이 이렇게 웃길 줄 누가 알았을까? 2011년 5월 22일 첫 방송 이후 총 3번에 걸쳐 방송된 여배우 특집은 염정아, 최지우, 김하늘이라는 예능 꿈나무의 탄생을 알렸다.
염정아와 최지우는 예상하지 못한 장면에서 몸개그를 했다. 이들은 예능신도 탐낼 뻣뻣한 몸으로 큰 웃음을 줬다. 허리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도 못하던 염정아, 입수 후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진 최지우, 시청자들은 신개념 몸개그를 봤다. 청순가련의 대명사 김하늘은 잠시 푼수로 빙의했다. 연신 하이톤의 목소리로 불꽃 승부욕을 보여준 김하늘은 배우 김하늘과 예능에 출연한 ‘김스카이’는 천지차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김정태, ‘못된 놈’ 전문 배우의 예능신 강림
여배우 특집 이후 ‘1박2일’은 연이어 2011년 6월 12일 명품 조연 배우 특집을 준비했다. 이들이 모이면 한국 조폭 영화 몇 편은 완성될 수 있는 조성하, 안길강, 성동일, 성지루, 고창석, 김정태가 ‘1박2일’에 출연했다.
그중 김정태는 입만 열었다하면 웃겼고 방송 후 ‘김정태의 재발견’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말을 많이 하는 것도 큰 동작을 하는 것도 아닌데 김정태의 심드렁한 표정 속에서 나오는 독특한 말투는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다른 배우들과 다르게 출연 분량에 욕심을 내고 개인기를 보여주는데 거리낌 없는 모습은 예능신이 강림했다는 표현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이 형 탐 난다...미대형 이서진
근엄한 이서진이 변했다. 2012년 1월 1일 친구 특집에서 이승기의 친구로 출연한 이서진은 미대형이라는 캐릭터를 얻고 돌아갔다. “나영석 PD의 멱살을 잡을 뻔 했다”는 과격한 발언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는 처음에는 시골에 잠시 그림 그리러 온 미대형 같이 ‘1박2일’에서 어색한 존재였다. 어느 순간 헝클어진 머리로 고구마를 우걱우걱 씹어 먹는 동네 조금 모자란 형이 돼 있었다. 망가졌다가도 금세 다시 배우로 돌아온 이서진은 ‘1박2일’ 사상 최고의 반전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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