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소재로 낚시질을 하지 않겠다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청정 가족극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시집살이가 싫어서 능력 있는 고아 방귀남(유준상 분)과 결혼한 차윤희(김남주 분)의 적당한 속물 근성을 처음부터 내세우며 큰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주말 드라마에서 흔히 나올 수 있는 이해할 수 없는 막장 캐릭터와 억지 전개가 아닌 유쾌하면서도 공감이 가는 캐릭터와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여자 주인공 김남주의 코믹 연기가 도를 넘지 않으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지난 2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형석 PD는 “우리 드라마는 처음부터 내용을 밝히고 가는 드라마”라면서 “낚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 즐거운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낚시성 전개가 판치는 막장 드라마를 만들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PD의 공언대로 이날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향후 이야기 전개가 예상되면서도 전혀 뻔하지 않은 에피소드로 유쾌한 청정 가족극 탄생을 알렸다. 특히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등 주로 미니시리즈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빠른 전개와 유쾌한 대사들이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를 높였다.
앞으로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윤희와 귀남이 1억 원의 전셋값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말에 낡은 빌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될 예정이다. 그 곳에서 귀남의 잃어버린 부모 방장수(장용 분)와 엄청애(윤여정 분)를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된다.
한편 이날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전국 기준 22.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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