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와 문희준의 대기실 입담이 ‘불후의 명곡2’를 더욱 재밌게 하고 있다.
두 사람은 현재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에서 대기실 토크를 담당하고 있다. 무대 위 진행을 MC 신동엽이 한다면 대기실에서 긴장하는 가수들과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지루함을 날려주는 사람이 바로 김구라와 문희준이다.
김구라가 특유의 직설적인 말투로 대화의 물꼬를 튼다면 문희준은 옆에서 때론 부채질하고 때론 적당히 끊으면서 막강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에서 두 사람의 호흡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브라운아이드소울 성훈이 첫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르자 김구라는 “당황하는데?”라면서 지적을 했다. 김구라의 말에 문희준은 순간적으로 과장된 표정과 손짓으로 “성훈 씨 각오 한마디 하고 가셔야죠”라고 덧붙여 재미를 살렸다.
자칫 지루하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문희준의 재치 넘치는 대응이 김구라의 독설을 재미로 승화시켰다. 이 뿐만이 아니라 김구라와 문희준은 프로 가수들의 경연이라는 점에서 다큐로 흘러갈 수 있는 ‘불후의 명곡2’에서 예능의 색깔을 유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구라는 박명수처럼 표정과 동작이 큰 개그맨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로 입담을 자랑하는 개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이런 까닭에 문희준과 같이 개그에 대한 큰 욕심 없이 김구라의 독설을 어느 정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김구라 역시 자신의 독설을 배가시켜주는 문희준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며 다른 방송과 달리 큰 리액션을 보여준다.
이런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배려 덕에 ‘불후의 명곡2’가 무대 위 감동 뿐 아니라 재미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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