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발 경쟁, "아무 색깔 없는 눈으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2.26 14: 07

"일본 캠프를 통해 선발 투수 후보를 8명으로 줄일 것이다."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9명이 벌이고 있는 SK 선발 투수 세자리 주인은 누가 차지할까.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투수들의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성준 SK 투수 코치는 "시범경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8명의 투수를 가려야 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5선발 체제를 준비 중인 SK 선발 투수 후보는 모두 11명이다. 아킬리노 로페즈(37), 마리오 산티아고(28)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비롯해 김태훈(22), 박종훈(21), 이영욱(32), 박정배(30), 신승현(29), 윤희상(27), 윤길현(29), 임치영(24), 문승원(23)이 그들이다.

당초 12명이 선발 후보였다. 하지만 미국 캠프 출발전 허리 통증을 호소한 이승호(36)가 빠졌다. 이들은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고스란히 일본 캠프로 넘어왔다. 이제 시범경기 전까지 8명만 일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5자리 중 2자리는 이미 결정이 된 상태다. KIA에서 3년을 보냈고 올해로 4년차를 맞이하는 로페즈와 사상 첫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새 외국인 마리오는 이미 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남은 3자리를 두고 9명의 국내 투수들이 어필을 해야 한다. 결국 8명 중 외국인 2명을 빼면 연습경기에서 3명이 탈락, 6명만 남는 셈이다. 3대1 구도로 일본에 왔다가 2대1로 줄어 귀국한다. 이는 이만수 감독도 공언한 부분. "오키나와 캠프에서 8명을 추릴 것"이라고 말한 이 감독은 "실전을 통해 세밀하게 평가, 분석한 뒤 시범경기 초반에 선발진 5명을 확실히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성준 투수 코치는 선수 평가 기준에 대해 "아무 색깔 없는 눈으로 볼 것"이라며 사심없는 공정한 잣대를 강조했다. 이어 "몸 상태에 따라 등판 기회는 공평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성 코치는 "연습 태도는 물론 습득 능력과 태도가 평가 항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준 코치의 원칙은 분명하다. 현 시점에서 최선을 이끌어내자는 것. 이름값으로 선수들을 판단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실력이 되면 신인이든 베테랑이든 자리를 주겠다는 뜻이다. 또 현재 전력이 아니면 계산에 넣지 않고 있다. 재활조에 있는 김광현, 송은범, 엄정욱은 아예 없는 자원으로 간주하고 있다. 수시로 현 상태를 보고 받지만 괜히 욕심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퀵 모션, 유리한 볼카운트, 몸쪽 승부 3가지를 미국 캠프 때부터 끊임없이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 주자를 둔 상황에서 투수가 포수를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퀵 모션이다. 또 타자와의 승부를 유리하게 끌어나가야 야수들도 편하고 투수 자신도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몸쪽 승부는 투수가 살아남기 위해 꼭 필수로 던져야 하는 것이다. 차라리 안타를 맞더라도 과감하게 승부를 하라는 것이다.
주전 투수들의 부상 공백에 대한 부담이 없냐는 물음에 "(부담을) 가진다고 해결되는 것이 어디있나.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성 코치다. 과연 일본에서 살아남을 6명의 국내 투수는 누구이며 최종적으로 어떤 5선발이 탄생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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