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강자' 추승균(38)이 KBL 사상 두 번째 1만 점을 달성한 활약에 힘입어 SK를 꺾고 정규리그 4위를 확보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2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KBL 사상 두번째 10000득점을 기록한 추승균(12점)을 비롯한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101-83으로 승리했다.
추승균이 10000점 달성을 앞두고 있던 KCC는 경기 초반 맹렬하게 SK를 몰아쳤다. 하승진과 자말 왓킨스 등을 앞세워 높이의 우세를 가진 KCC는 쉽게 득점을 올렸다. SK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골밑에서 김민수가 하승진에 대해 적극적인 수비를 통해 힘겹지만 막아내는 데 성공하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24-22로 1쿼터를 마친 KCC는 추승균이 10000득점을 돌파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났다. 대기록에 대한 부담이었을까. 추승균은 쉬운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중거리 포를 통해 득점을 기록하면서 KCC도 덩달아 살아났다.
2쿼터 3분12초경 추승균의 패스를 이어받은 하승진이 호쾌한 덩크슛을 터트리며 KCC는 33-28로 스코어를 벌렸다. 차곡차곡 득점을 쌓은 KCC는 추승균이 9997점째인 3점포를 터트리며 41-32로 크게 달아났다. KCC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더욱 강력하게 원정팀 SK를 몰아쳤다.
전태풍의 외곽도 호조를 보인 가운데 KCC는 추승균이 점퍼를 성공시키며 46-33으로 스코어를 더욱 벌렸다. 추승균은 이때 개인득점 10000점을 돌파하며 관중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추승균이 살아나면서 KCC는 탄력을 받았다. 결국 KCC는 전반을 54-37로 크게 리드했다.
KCC의 기세는 줄어들 줄 몰랐다. 하승진이 파울 트러블에 걸려 코트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골밑에서 안정적인 득점을 올렸다. 왓킨스를 비롯해 김태홍이 SK의 골밑을 파고들며 득점을 차곡차곡 기록했다. 반면 SK는 KCC의 조직적인 플레이에 휘말리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존슨이 골밑에서 길을 잃은 SK는 KCC의 공세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채 3쿼터서도 스코어를 좁히지 못했다.
SK는 4쿼터 중반 전면강압 수비를 통해 스코어를 좁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선형-권용웅-변기훈의 스리가드를 내세우며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4쿼터 5분41초경 존슨이 5반칙 퇴장 당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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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