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필사적으로 걷어낸 공이 높이 떠올라 관중석까지 날아갔다. 모두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누군가 끝까지 공을 쫓아 관중석까지 뛰어들었다.
자칫하면 부상을 입을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허슬플레이'의 주인공은 바로 주상용.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LIG 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되며 유니폼을 바꿔입은 이적생이다.
지난 1월 현대캐피탈과 LIG손해보험은 라이트 주상용, 세터 이효동과 레프트 임동규, 리베로 정성민을 맞바꾸는 2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현대캐피탈은 수비력 강화를 위해, LIG는 세터와 김요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트레이드였다.

그리고 주상용은 26일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서 13득점(공격성공률 50%)을 기록하며 친정팀을 상대로 가능성을 보였다. 비록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승리를 거두는 데 실패했지만 이날 보여준 주상용의 의욕 넘치는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특히 2세트 접전 상황에서 공에 대한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관중석으로 돌진한 주상용의 허슬플레이는 친정팀과 맞대결에서 만큼은 결코 지고 싶지 않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맞트레이드된 임동규가 현대캐피탈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됐던 주상용은 이날 활약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트레이드 직후 치렀던 현대캐피탈과 4라운드 경기서 9득점에 그치며 팀의 1-3 패배를 지켜봐야했던 주상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실제로 이경석 감독은 임동규, 정성민을 내주고 주상용과 이효동을 데려왔을 때 "경험이 부족한 2진급 선수들을 데려온 상황"이라고 평한 바 있다. 그러나 출전 기회를 보장해주고 손발을 맞춰 나가다보면 점점 좋은 모습을 보이리라는 것이 LIG의 의도였다. 외국인 선수만 보강한다면 내년 시즌을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상용은 절박함에서 기인한 허슬플레이를 선보였다. 몸을 사리지 않는 주상용의 허슬플레이는 접전을 벌이던 LIG에 힘을 보탰고 결국 2세트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6라운드를 남겨놓고 있는 시점, 과연 주상용이 다음 라운드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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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