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 덕을 본 것 같습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2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KBL 사상 두번째 10000득점을 기록한 추승균(12점)을 비롯한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101-83으로 승리했다.
추승균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정말 기분이 좋다. 좋은 동료들을 비록해 코칭 스태프도 좋은 분들을 만났다"면서 "모두들 큰 도움이 됐다. 한 팀에서 10000점을 넣었다는 것이 영광이다.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가족들이 먼저 생각났다. 같이 했던 동료들도 생각났다"면서 "팬들의 응원도 큰 도움이 됐다. 가족들은 오늘 경기에 오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다. 집사람과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지켜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추승균은 "아직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소리없는 강자'라는 별명이 생기면서 플레이도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생활도 조용하게 별 일 없이 지내고 있다. 별명이 나에게는 득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쿼터 중반 주춤했던 상황에 대해서는 "약간 의식이 됐다. 그래서 머리속이 복잡해지기도 했다"면서 "그래서 일부러 편하게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자리에서 던진 것이 들어가 기분이 더 좋았다. 프로 데뷔 첫 슛이 2점이었다. 10000점도 2점으로 기록해 더 뜻깊다"고 두 배의 기쁨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추승균은 후배들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소중히 아껴야 한다. 운동선수로서 인성을 비롯해 성실한 모습을 지켜야 한다. 경기 전에 항상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목표에 대해서 추승균은 "10000점을 넣고 나서 기운이 빠졌다. 정규리그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쉽다"라면서 "플레이오프서 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금 컨디션은 좋은 것 같다. 10000점을 위해 볼을 많이 만지니 컨디션은 좋다.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좋겠다"면서 "만약 여섯 개의 우승 반지를 얻게 된다면 새끼 손가락에 맞추고 싶다. 이유는 항상 끼고 싶어서다"고 말했다.
자신의 뒤를 이을 선수를 지명해 달라고 하자 그는 고민했다.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 추승균은 "강병현이 내 뒤를 이었으면 좋겠다. 나보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 꾸준하고 기복없이 경기를 해야 한다"면서 "동기인 (서)장훈이의 기록 달성때도 굉장히 기뻤다. 우리 팀에서 했고 동기가 같이 달성해서 굉장히 색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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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