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 막판 결승골' 맨유, 노리치에 2-1 신승...박지성 벤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2.27 00: 30

[OSEN=김희선 인턴기자] 맨유가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39)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노리치 시티에 승리를 거두며 리그 1위 맨시티 추격에 불을 당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캐로 로드서 끝난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노리치 시티와 원정경기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라이언 긱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박지성은 후보 명단에 올랐으나 경기에 투입되지는 않았다.
웨인 루니가 인후염으로 결장한 이날 경기서 맨유는 전반 7분 만에 폴 스콜스가 벼락같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나니의 절묘한 크로스가 스콜스의 머리로 연결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간 것.

그러나 선제골 이후 노리치의 공격이 더욱 거세지면서 맨유는 오히려 위기를 맞이했다. 전반 27분 노리치의 필킹튼이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며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골문 바로 앞에서 강하게 때린 슈팅이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발에 맞고 튕겨 나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중반 이후 노리치가 줄곧 주도권을 잡으며 공격을 펼쳤지만 이렇다 할 득점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소강상태에 들어선 양 팀은 몇 번의 공격을 주고 받는 데 그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노리치는 필킹튼의 슈팅이 데 헤아의 선방에 연달아 막히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노리치는 시메온 잭슨을 빼고 웨슬리 훌라한을 투입하며 허리를 보강했다. 하지만 맨유는 후위를 중심으로 여유있는 플레이를 이어가며 노리치에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노리치는 만회골을 위해 맨유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두터운 맨유의 수비진에 막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 17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대신 애슐리 영이 투입되며 맨유는 미드필드 강화에 나섰다. 전체적으로 볼배급이 원활히 되지 않는 상황에서 패스미스까지 연달아 이어지며 분위기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후반 18분 긱스가 중앙 돌파를 통해 대니 웰벡에게 절묘한 패스를 넘기며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가볍게 올린 웰벡의 슛이 빗맞아 수비수 윗브레드가 걷어내 맨유는 도망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경기가 막바지에 접어들며 맨유는 집중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결국 후반 37분 스콜스가 패스 미스를 범하며 교체 투입된 윌브라함에 강렬한 중거리슛을 허용했다. 비록 이 슛은 데 헤아의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중앙에서 다시 길게 올려준 공이 박스 안에 있던 그랜트 홀튼에게 이어지며 전광석화같은 터닝슛이 골로 연결됐다. 노리치의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1-1 동점이 된 맨유는 공세로 전환해 노리치를 몰아붙였지만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결국 득점 없이 정규 경기 시간을 소진한 맨유는 추가 시간 종료 직전 터진 긱스의 결승골로 그 어느 때보다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긱스는 이날 경기로 개인 통산 9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개인 통산 163호골을 터뜨리는 기쁨을 누렸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