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 시즌은 불펜 불안 해결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2.27 08: 29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LG가 연습경기 절반가량을 소화했다. LG는 올 시즌 무한경쟁을 통해 주전 내·외야진을 선별함과 동시에 불펜진 강화를 목표로 연습경기에서 다양한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리고 있다.
그동안 불펜 불안은 LG의 고질병이었다. LG는 2007시즌 30세이브를 기록한 우규민 이후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구하지 못했다. 작년에는 선발투수 세 명이 각각 10승 이상을 올렸음에도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하기 부지기수였다. 9회 평균 0.6점을 내주며 8개 구단 중 가장 뒷문이 불안했다. 7회부터 9회까지 186실점, 삼성보다 무려 50점을 더 허용했다.
그만큼 올 시즌 LG는 수준급 불펜진을 구축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현재 영건과 베테랑, 좌·우·사이드암 투수들이 조화를 이룬 불펜진이 시즌 개막을 준비 중이다. 몇몇은 이미 연습경기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고 남은 연습경기와 3월 시범경기에선 더 많은 투수들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려고 한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투수는 좌완 신재웅이다.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 12이닝 1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신재웅은 이미 직구 구속이 140km를 상회할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코너워크가 동반된 직구와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체인지업으로 연습경기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신재웅은 개막전 이전에 낙차 큰 커브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베테랑 좌완 류택현과 이상열도 시즌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몸을 만들고 있다. 41살 나이에 굴하지 않고 팔꿈치 수술 후 복귀를 택한 류택현은 지난 14일 1년 4개월 만의 실전등판에서 1이닝 동안 무실점했다. 류택현이 수술 전의 모습만 되찾는다면 좌타자를 상대로 쏠쏠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지난 2시즌 동안 LG의 핵심 좌완릴리프로 자리한 프로 17년차 이상열도 지난 22일 요미우리전부터 실전 등판에 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0시즌 수차례의 부상을 극복하고 LG 불펜진을 지켰던 이동현도 지난 시즌의 부진을 뒤로 하고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동현은 이미 지난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동안 한 점도 실점하지 않으며 특유의 힘 있는 투구를 되찾고 있다. 이동현이 2010시즌의 모습을 다시 보여준다면 LG 불펜진은 한 단계 더 높게 올라설 것이다.
작년 67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27를 기록, 시즌 후반 불펜 필승조에 자리했던 한희는 전지훈련에서 포크볼 습득이 목표다. 비록 연습경기 성적은 좋지 않지만 전반적인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한희의 진짜 모습은 3월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희는 상대 타자로부터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변화구가 없었다. 한희가 포크볼을 성공적으로 장착할 경우,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위력적인 구위에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고전했던 신정락과 에이스 봉중근은 LG 불펜진의 히든카드다. 뒤늦게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합류한 신정락은 천천히 페이스를 올려 3월 등판을 예정하고 있다. 올 시즌 신정락이 50이닝 이상만 소화해도 LG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봉중근은 5월 복귀를 목표로 공을 던지고 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지 1년이 안 됐지만 재활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복귀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 지난 시즌부터 선발진이 안정세 들어선 만큼 불펜투수로서 복귀를 앞당겨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입장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우규민은 지난 2년 동안 경찰청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다시 LG의 뒷문을 지킬 예정이다. 우규민은 경찰청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경기운영 능력을 향상시키고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우규민의 목표는 36세이브. 2007시즌 기록한 30세이브를 넘어 통산 100세이브를 채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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