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좌완' 오재영, "넥센 투수진, 경쟁 속에서 성장"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2.27 07: 20

"(박)종윤이도 어떻게 보면 내 경쟁자죠".
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불펜 오재영(27)이 2차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를 올리기 위한 담금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재영은 올해 연봉 계약이 늦어지면서 1차 미국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미국 대신 강진에서 훈련에 매진한 그는 지난달 31일 6500만원에서 2500만원 오른 9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사이 팀은 미국에서 한 달 간 단체 훈련을 가졌고 4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몇몇 선수들이 기량 발전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최근 전화기 너머 오재영에게서는 불안한 기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걱정은 없다. 그동안 나도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었다. 단지 경기를 뛰지 못했을 뿐 똑같이 준비하고 있었다. 오히려 지금까지는 그냥 열심히 했다면 이번에는 연봉 협상을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더 착실히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랜만에 합류한 투수조는 굉장히 좋은 분위기다. 오재영은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선수들이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사실 우리 팀 투수들은 누가 특별히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비슷하다. 그래서 경쟁을 통해 서로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까지 좌완 기근에 허덕이던 넥센 불펜에는 새내기가 합류했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차 전체 17순위로 입단한 박종윤(19)은 연습경기 호투로 가능성을 보였다. 오재영은 "종윤이가 잘 던지는 것 같더라. 프로는 나이가 아닌 실력이다. 어떻게 보면 선의의 경쟁자"라며 후배를 띄웠다. 이어 "(박)성훈이 형도 열심히 하고 있다. 두 명이 경쟁하는 것보다 세 명이 경쟁하는 게 좋다"며 올 시즌 넥센 좌완 불펜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연초부터 연봉 문제로 주위의 걱정과 부담 속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오재영이다. 원래 그는 농담과 장난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성격이지만 야구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면 누구보다도 진지하다. 정민태 투수코치도 오재영에게는 이런저런 조언을 하지 않는 편이다. 올 시즌 오재영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야구 하나 만큼은 똑부러지는 그의 성격을 믿어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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