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훈 소방수 카드가 현실화 되는 것인가.
KIA의 소방수 후보가 한 명 더 늘어났다. 기존 한기주와 김진우 이외에 유동훈까지 가세했다. 어찌보면 오키나와 실전캠프에서 가장 좋은 볼을 던지기 때문에 유력할 수도 있다. 소방수 3파전의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이들은 필승조 불펜투수들이다.
유동훈은 선동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오키나와 실전캠프에서 요코하마와 SK전에 소방수로 등판해 퍼펙트로 막아냈다. 현재 오키나와 캠프의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볼을 던지고 있다. 필승 미들맨 후보에서 조금씩 소방수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선 감독은 현재 한기주와 김진우 가운데 한 명을 소방수를 생각하고 있다.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도중 각각 팔꿈치와 어깨에 통증을 일으켰다. 개막까지는 돌아올 가능성이 크지만 한창 볼을 던지며 시험을 해보는 귀중한 시간을 잃어버렸다.
더욱이 외국인 투수 알렉스 그라만을 소방수로 생각했지만 메디컬체크에서 문제가 있었고 구위에 만족감을 주지 못해 교체했다. 좌완 선발 요원 양현종마저 어깨통증 때문에 중도 이탈하면서 아예 외국인 소방수는 없던 일이 되버렸다.
기대를 했던 한기주와 김진우가 통증을 일으켜 자칫하면 소방수 없이 시즌을 맞이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 생겼다. 그러던차에 유동훈이 2009년의 구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방수 대안으로 부상했다. 발을 내딛는 보폭을 줄이면서 싱커의 낙차폭이 커졌고 커브의 각도와 직구의 볼끝이 강해졌다.
유동훈은 2009년 소방수로 뛰면서 57경기에 출전, 방어율 0.53, 6승2패22세이브 10홀드를 기록하면서 우승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그러나 2년 연속 블론세이브를 자주하면서 명성에 흠이 갔다. 올해는 재기를 목표로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올해를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이유도 있었다.
선 감독은 유동훈의 소방수 기용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는 "글쎄. 한기주와 김진우가 한창 볼을 던져야 하는데 아직 볼을 던지지 않는다. 이들의 상태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두 투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유동훈을 소방수 카드를 사용하겠다는 의미였다. 유동훈이 3년만의 0점대 소방수의 위용을 재현할 것인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