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전 맹위' 이동국-김상식, 쿠웨이트전도 선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2.27 07: 06

대표팀의 두 베테랑 김상식(36)과 이동국(33, 이상 전북 현대)이 쿠웨이트전에 선발 출전할 수 있을까?.
오는 29일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중요한 날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가려지기 때문. 현재 한국은 3차예선 B조서 3승 1무 1패 승점 10(골득실 +8)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2위 레바논(승점 10, 골득실-2)과 3위 쿠웨이트(승점 8)에 바짝 추격을 당하고 있다.
한국은 쿠웨이트와 비기기만 해도 되지만 만약 패하고 레바논이 무승부 이상을 거둘 시에는 조 3위로 추락하게 되어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말 그대로 최악의 경우다.

결국 쿠웨이트전에 나설 선발 명단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 최강희 감독은 지난 25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4-2 승리)에서 전반전 직후 김신욱 김치우 조성환 최태욱 하대성 등 5명의 선수를 대거 교체했고, 얼마 안 있어 후반 13분에 신형민을 투입해 쿠웨이트전을 구상했다. 결과는 반반이었다. 전반전에는 안정적인 밸런스로 2골을 리드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전에는 잇달아 골을 내줘 3-2까지 몰리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명단 그대로 쿠웨이트전에 나서는 것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이번 대표팀의 유이한 유럽파 박주영(아스날)과 기성용(셀틱)의 합류. 두 선수 모두 기존 대표팀에서는 붙박이 주전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27일 오후에나 합류하는 바람에 다른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 볼 시간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기성용의 경우에는 실전 감각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박주영은 최근 소속팀 아스날에서 출전해 본 경험이 전무하다. 가장 최근이 지난달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6분 여를 뛴 것이 전부. 최근 2군 경기에 출전하긴 했지만 1군 경기와는 확연한 차이로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조광래 감독 시절에도 이러한 일이 있었다. 박주영이 2011-2012 시즌을 시작하기 전 AS 모나코 시절 이적팀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개인 훈련만 소화했던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을 소집기간 전부터 불러 코치진과 훈련을 해 감각을 끌어 올리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속팀 아스날이 박주영에 대한 조기 차출을 거부, 이런 방안은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감희 감독이 무턱대고 박주영을 선발로 기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최강희 감독이 쿠웨이트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경기 감각이 확연히 저하되어 확신이 들지 않는 박주영을 원톱으로 기용하는 것은 힘들다.
결국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기존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골을 터트린 이동국과 중원에서 확연한 존재감으로 수비의 안정감과 후방 지원을 펼쳤던 김상식을 말이다.
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급박한 문전 찬스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선제골을 터트릴 때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턴은 모든 이들을 감탄케 할 정도였다. 또한 김상식은 만 36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를 탄탄하게 만들었고, 후방에서 지원하는 롱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터줬다. 이동국의 선제골도 김상식의 발 끝에서 시작이 됐다.
이동국의 선발 기용은 박주영의 벤치 대기를 뜻한다. 박주영으로서는 불만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박주영 스스로가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해야 한다.
반면 김상식의 기용은 기성용의 벤치행을 뜻하지는 않는다. 기성용의 체력이 문제만 없다면 김상식과 기성용의 동반 출전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상식의 수비적인 모습이 기성용의 공격 본능을 더 빛나게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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