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뛰었다면 좋았을텐데".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최대성(27, 롯데 투수)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부산고 동기 장원준(27)과의 만남이 무산됐기 때문. 지난 2004년 나란히 롯데 유니폼을 입은 최대성과 장원준은 거인 군단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좌완 장원준은 2008년 생애 첫 10승 투수 반열에 오른 뒤 지난해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은 물론 15승 고지를 밟으며 특급 에이스로 우뚝 섰다.
장원준이 스타덤에 올랐을 때 최대성은 병역 의무를 수행하며 그라운드 복귀를 갈망했다. 최대성은 "외야 일반석에 앉아 동료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본 적도 있었다. 그라운드를 쳐다보면서 '내가 마운드 위에서 역할을 해줬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야구인데 야구를 못해 아쉬웠다"고 털어 놓았다. 장원준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경찰청 야구단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이다.

최대성은 "(장)원준이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병역 혜택을 누리길 바랐는데 아쉽다"면서도 "대한 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나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좋은 시기에 잘 간 것 같다"며 "군대에 다녀오면 마음이 편해진다. 늦게 갈수록 입대 스트레스가 클 수 밖에 없다. 2년간 재충전 잘 하고 마음 편히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좌완 특급 장원준 뿐만 아니라 국가 대표팀 포수로 성장한 강민호, 호타준족 외야수 전준우 등 동기 선수들의 성장은 신선한 자극제. 최대성은 "동기 선수들이 잘 하고 자신의 입지를 굳혀 보기가 좋다. (강)민호와 (전)준우 모두 실력으로 자신의 위치를 다진 건 인정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그들의 실력과 마인드 모두 배우겠다"고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각오를 내비쳤다.
what@osen.co.kr
최대성-장원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