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상화, "2009년의 기분 다시 느끼고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2.27 13: 05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소속 구단에 복귀했다. 동료 선수들과 함께 따뜻한 곳에서 담금질에 나섰다. 그토록 기다렸던 사직벌에 다시 설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뜻하지 않은 부상 속에 조기 귀국 통보를 받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상화(25)의 이야기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07년 계약금 2억원에 롯데에 입단한 이상화는 2009년 5선발에 진입해 3경기에 선발 등판, 16⅓이닝 1패(평균자책점 3.86)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갑자기 찾아온 팔꿈치 통증에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수술을 마친 뒤 그는 곧바로 입대를 선택했고 지난해 11월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속 구단에 복귀했다. 사이판 1차 전훈 명단에 포함된 이상화는 3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4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이상화는 불펜 피칭을 소화할 만큼 팔꿈치 상태가 호전됐다. "지금은 진짜 많이 좋아졌다. 투구수도 많이 늘렸다". 그는 선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름 몸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줄곧 개인 훈련만 하다가 단체 훈련을 하니까 못따라 간다고 해야 하나".

양승호 롯데 감독은 "이상화가 2년간 쉬면서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다. 경찰청이나 상무에 있었으면 모를까 쉬었다가 바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조기 귀국 이유를 설명했다. 팔꿈치 통증 속에 조기 귀국한 이상화는 위기보다 기회라고 생각했다. "오버하지 않고 한 번 숨돌릴 수 있는 계기로 여길 생각이다. 어쩌면 내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팔꿈치 통증에 대한 부담 탓에 투구 리듬이 다소 무너졌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상하체가 따로 움직인다. 이상화는 "그동안 공을 많이 던지지 못했다. 많이 던지면서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며 "통증은 거의 없는데 스스로 위축된 것 같다.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죽마고우' 손아섭을 비롯해 최대성, 김유신 등 동료 선수들과 함께 아픔을 함께 하며 복귀를 위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하루 빨리 (1군에) 올라가고 싶다. 다시 2009년의 기분을 느끼고 싶다. 그토록 기다렸던 사직구장에서 던지는게 소박한 꿈"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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