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케이블 사상 최초의 일일드라마 ‘노란 복수초’(극본 여정미, 연출 최은경)가 첫 방송됐다.
27일 오전 방송된 ‘노란 복수초’는 가난하지만 희망을 갖고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 수애(민지현)와 살아가는 연화(이유리)의 모습이 담겼다. 연인인 윤재가 근무 중인 J화장품 입사를 꿈꾸던 연화는 아르바이트 중 갑작스럽게 수애가 괴한에게 납치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 23일 진행된 제작 발표회에서 ‘노란 복수초’ 최은경 감독은 “빠른 스토리 전개로 젊은 주부층의 시선을 사로잡겠다. 막장 드라마가 아닌 새로운 느낌의 일일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노란 복수초’는 새로 들어온 며느리를 속여 씻김굿을 시키는 시어머니 조 여사(정혜선)를 비롯해 교도소에 수감된 연화(이유리)의 탈옥과 추격, 잘 사는데 생각마저 똑바로 박힌 희소성 높은 백마 탄 왕자님 윤재(현우성), 대책 없이 뒤틀린 유라(윤아정)까지 막장 드라마의 한 축을 구성하는 캐릭터와 에피소드들이 대거 등장했다.
다만 이유리, 정찬, 김영란, 정혜선, 유혜리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포진해 신인 배우들의 부족함을 메우며 균형 잡힌 연기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특히 ‘노란 복수초’에서 유일한 코믹 캐릭터 정찬의 프랑스어 연기가 극에 유쾌함을 불어넣었다.
100부작으로 구성된 ‘노란 복수초’. 첫 방송만으로 극 전체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인생의 파멸까지 이른 한 여자가 복수를 한다는, 시청자들이 흔히 보아온 스토리가 막장코드 없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낳는다.
“막장 드라마는 절대 만들지 않겠다. 감정이 뒷받침 되지 않고 사건 위주로 흘러가는 것이 막장 드라마 아니겠느냐. 사람 하나하나에 연민을 갖게 하고 따뜻한 시선을 줄 수 있고 감정이 뒷받침되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던 최은경 감독의 말처럼 ‘웰메이드 일일드라마’로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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