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코리아’의 숨은 1%, 김진표를 보라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2.27 11: 16

Mnet ‘보이스 코리아’에는 가수 신승훈, 백지영, 힙합듀오 리쌍의 길, 강타가 코치로  출연한다. 코치 외에 Mnet ‘슈퍼스타K 시즌2’ 출신 존박 친구 샘구가 나오고, 존박을 제압하고 ‘슈퍼스타K2'에서 우승한 허각 형 허공도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곳, 대기실에 가수 김진표가 있었다.
김진표는 코치가 아닌 사회자로 ‘보이스 코리아’에 출연한다. 무대 앞이 아닌 무대 뒤에서 참가자들의 가족, 친구, 애인의 손을 잡아준다. 그는 참가자들의 탈락에 안타까워하며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고, 합격을 축하하며 자리에서 폴짝폴짝 뛰어보인다.
지난 1995년 고등학교 재학 중 가요계에 데뷔한 김진표는 경력 15년 차 뮤지션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래퍼, 진한 인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김진표의 이미지다. 뮤지션으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온 김진표가 ‘보이스 코리아’에서 코치가 아닌 사회자로 등장했다. 왜일까?

김진표는 OSEN과 통화에서 ‘보이스 코리아’ 출연하게 된 계기를 간단 명료하게 전했다. 먼저 그는 “Mnet 신형관 국장이 시키면 다 한다”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운 후 “신 국장이 섭외를 할 때는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저도 생각한다. 마침 미국 판 ‘더 보이스’를 다운 받아서 봤는데 재미있을 것 같았다. 복잡하게 이것저것 따지지 않았다.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코치 자리는 전혀 탐이 안 났다”는 김진표는 “저 스스로 신인을 발굴해서 키울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제 음악 하는 것도 벅차다. 물론 음악을 즐겁게 하고 있지만 누군가를 프로듀서할 자신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진표의 말은 겸손했다. ‘보이스 코리아’ 관계자는 OSEN에 “김진표가 사회자를 수락한 점에 놀랐다. 훌륭한 목소리를 가지고도 가요계에서 활약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두발 벗고 나선 것이다. 제작진도 고마워하고 훌륭하게 역할해주고 있어서 느끼는 바가 크다”고 김진표를 치켜세웠다.
블라인드 오디션이 끝나면 배틀라운드로 이어진다. 김진표는 비로소 무대에 올라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게된다. 그는 “5회부터 비중이 커지고 생방송으로 가면 분량이 더 늘어날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MC로서, 내 역할을 묵묵히 하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보이스 코리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따지고 보면 블라인드 오디션에서 김진표는 무척 바쁘게 움직인다. 대기실에서 참가자들의 무대를 지켜보는 지인들로부터 리액션을 유도해내라는 특명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방송을 한 적이 없는 분들이어서 그냥 있으면 정말 끝까지 가만히 있다가 돌아간다. 코치들을 향해서 ‘의자를 돌려주세요’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제가 부지런히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묻어났다.
‘보이스 코리아’는 흔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결코 흔하지 않다. 지난 25일 방송된 ‘보이스 코리아’ 3회는 최고 시청률 6.6%(AGB닐슨미디어리서치 케이블유가구 Mnet, KM, XTM, 온스타일 4개 채널 합산), 평균 시청률 5.3%를 기록했다. 이는 평균 시청률 2.3%를 기록한 첫 방송에 비해 3.2%P 대폭 상승한 수치다. 김진표의 선택이 나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김진표가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출연한 시간도 제법 흘렀다. ‘엠넷 라디오’, XTM ‘탑기어 코리아’, ‘포토그래퍼’ 등 자신의 관심사에 부응하는 프로그램에는 선뜻 출연했으면 제 역할을 해냈다. ‘보이스 코리아’을 선택한 것 역시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목소리 형 가수가 등장하길 바라는 뮤지션 김진표의 바람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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