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실 대행, "'4H 지도자'로 '봉동이장' 잇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2.27 16: 40

"'봉동이장'에 이어 '4H 지도자'가 되어 전북을 이끌겠습니다".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가 오는 3월 4일 개막하는 가운데 그 시작을 알리는 미디어 데이 행사가 27일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16개 구단 감독 및 대표 선수들이 참가해 뜨거운 입단을 과시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의 이흥실 감독대행은 최강희 국가대표 감독 이상으로 달변가였다. 이 대행은 자신의 과거를 말하면서 전북의 시작을 자신이 함께 했기에 더욱 기뻤다고 말했다.

1985년 포항에서 데뷔해 1992년 은퇴한 것으로 알려진 이흥실 대행이 마지막으로 몸담은 곳은 전북이었다. 전북 현대 창단 전에 사상 첫 전북 연고팀이었던 완산 푸마로 이적했던 것. 하지만 완산 푸마가 정식으로 경기에 나서기 전에 한 차례 비공식 대회에 참가한 후 이 대행은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특히 포항이 당시 독일에서 돌아와 1993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완산 푸마에 지명됐던 황선홍(포항 감독)과 이흥실 대행 및 이기근 공문배 유영록 김기남(신인)과 사전 합의됐던 5대1 트레이드를 단행할 때 대상자였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아팠던 것. 
이흥실 대행은 "사실 내 선수생활의 마지막은 전북이다. 그래서 더 정이 간다. 개인적으로 선수단을 위해 돈을 내면서까지 운동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지도자에 들어섰다. 7년간 코치로 있을 때도 그렇고 처음으로 감독이 되어 너무 기쁘다. 더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전북에 대한 애정이 커서일까. 이 대행은 자신의 별명도 고심을 했다. 최강희 감독이 '봉동이장'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이동국이 '청년회장'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기에 자신도 하나쯤은 보유해야 한다는 생각.
이 대행은 취재진에게 별명을 물으면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내놓았다. 바로 '4H 지도자'. 실천을 통하여 배운다는 취지 아래 설립된 단체인 4H는 두뇌(Head)·마음(Heart)·손(Hand)·건강(Health)을 뜻한다.
그만큼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진 팀을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닥공(닥치고 공격) 시즌 2'로 새출발하는 이흥실 대행의 별명도 다시 한 번 K리그 정상에 서겠다는 의지와 같았다.
한편 선수대표로 참석한 정성훈은 올 시즌 라이벌로 "(김)남일이 형이다. 행사에서 내가 올해 득점왕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저주가 아니라 꼭 그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인천과 경기를 앞두고서도 분명 선전포고를 할 것"이라고 굳은 다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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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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