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게 400승으로 시작하겠다".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개막전 승리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개막전 상대인 울산 현대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서 패배해 우승 도전이 좌절됐었기 때문. 포항은 개막전을 복수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서 열린 2012 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황 감독은 기대되는 경기로 주저없이 울산과 개막전을 꼽았다

황 감독은 "일단 첫 경기가 가장 욕심이 난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의 패배는 생각하기 힘든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고 말했다. 당시 포항은 2번의 페널티킥 찬스를 잡았지만 모두 놓치며 울산에 무릎을 꿇었다.
황 감독은 "시즌 전체에서 좋은 흐름을 타기 위해서는 첫 경기가 중요하다. 선수가 많이 바뀐 만큼 첫 걸음도 중요한데 울산전이 시발점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현재 포항은 K리그 통산 399승을 기록 중이다. 이는 울산(408승)에 두 번째 기록. 이에 대해 황 감독은 "부담을 받을까봐 전달 받은 것이 없다. 단지 400승에 근접했다고 들었는데 기분좋게 400승을 달성해서 시즌을 시작하겠다"며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팬들도 강하게 원할 것이다"고 답했다.
또 포항을 우승후보로 꼽는 팀이 적었다는 말에 "지난해에도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할 것이라고 했지만 2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도 빅4에 들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길을 묵묵히 걸을 것이다.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한편 황 감독은 최근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촌부리 FC와 경기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에 "1경기로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 당시 경기는 전술적인 시험을 많이 했다. 전반과 후반을 다르게 했다. 실전에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져도 공격을 시도했다"며 "이후 밸런스를 잡는 훈련을 했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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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