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도발에 유상철, "(이)호가 나 대신 갚아 줄 것"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2.27 16: 51

[OSEN=김희선 인턴기자] "(김)남일이가 그랬다면 나 대신 (이)호가 갚아줘야지".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가 오는 3월 4일 개막하는 가운데 그 시작을 알리는 미디어 데이 행사가 27일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16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번 미디어 데이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역시 '복귀파' 김남일이었다.
김남일은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태도로 재기 넘치는 입담을 자랑했다. 전북의 정성훈이 "올 시즌 득점왕은 내가 될 것 같다"고 대답하자 바로 김남일의 독설이 날아들었다. "제 생각엔 정성훈 선수, 제 정신이 아닌 것 같고, 같은 팀 (이)동국이가 탈 것 같습니다". 유머 넘치는 김남일의 답변에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김남일의 이런 톡톡 튀는 답변 릴레이는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도 이어졌다. K리그로 복귀한 김남일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황선홍부터 시작해서 유상철까지 이어지는 '형님 감독'들. 이처럼 형님들이 감독으로 있는 팀과 맞붙으면 기분이 남다르지 않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남일은 호기로운 미소를 지었다.
김남일은 "포항이나 대전 같은 팀과 경기해서 내가 골을 넣고 감독님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재치가 넘치는 일종의 도발이었다.
한편 김남일의 도발을 전해들은 유상철 대전 감독은 곤혹스런 미소를 지었지만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유상철은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좀 그런데, 남일이가 그러면 우리는 (이)호가 갚아줘야지"라며 함께 참석한 이호를 가리켰다.
이에 이호는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듯 한 술 더 떴다. 이호는 진지하게 "내가 골을 넣고 (김)남일이형 앞에서 세리머니를 해서 갚아주겠다"고 대답하며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오고 가는 너스레 속에서 유상철 감독의 얼굴에 자기도 모르게 든든한 미소가 어린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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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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