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화, "김온아 동생 꼬리표, 김선화 언니 김온아로 바뀔 것"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2.27 22: 29

[OSEN=인천, 이균재 인턴기자] "김온아 동생 김선화가 아닌 김선화 언니 김온아라는 말도 나올 수 있지 않은가"
인천체육회는 2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2 SK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SK루브리컨츠와 경기에서 27-23로 이겼다. 인천체육회의 김선화(21)는 11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김선화의 친언니 김온아(24, 인천체육회)는 올시즌 무릎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동생 김선화는 이에 대해 "후반기인 8월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고 운을 뗀뒤 "언니가 부상에서 빨리 회복해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 언니가 돌아 온다면 우승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친언니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국가대표 에이스' 김온아가 친언니인 부담감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김온아 동생'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다. '나는 노력해도 안되는 건가'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찾아서 하려고 한다. 열심히 하다 보면 김온아 동생 김선화가 아닌 김선화 언니 김온아라는 말도 나올 수 있지 않은가"며 재치있는 대답을 내놨다.
언니와 본인을 비교 해달라는 물음에는 "언니는 기본적인 스텝이 좋다. 스피드도 빠르고 일대일 상황에서 페인트가 좋기 때문에 상대편이 막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단점에 대해서는 "언니는 팀을 리드해야 하는 포지션(센터백)이다. 팀이 위기 상황에 빠지거나 급한 상황에 처할 때 리드를 못할 때가 간혹 있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본인의 장점에 대해서는 한참을 망설인 뒤에도 결국 대답을 내리지 못한 채 단점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점프력이 낮아 체공력이 부족하다. 슛을 잘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웃음)"며 본인의 단점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내놨다. 
이날 활약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며 겸손한 대답으로 말문을 연뒤 "남은 게임도 열심히 해서 득점왕 욕심도 내보겠다"며 올시즌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런던 올림픽에 대해서는 "(대표팀 선수가 되기에는)아직 개인적으로 부족한게 너무 많다. 같은 포지션에는 우선희 선배와 정유라 선배가 있다"며 "그래도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급성장 하고 있는 '국가대표' 김선화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겸손함과 더불어 스타의 기질을 느낄 수 있었다. 35골로 올시즌 득점 선두에 오른 21살 김선화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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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화 /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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