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류현진 동시 출격, 이번에도 승리 합작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28 06: 20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들이 동시에 뜬다.
한화 박찬호(39)와 류현진(25)이 동시 출격한다.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열리는 SK와 연습경기가 바로 그 무대다. 박찬호가 선발로 등판하고, 류현진이 박찬호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 4연패 수렁에 빠져있는 한화로서는 박찬호-류현진 동시 출격이라는 최고 반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연패 탈출과 함께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박찬호와 류현진 모두 연습경기 첫 등판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박찬호는 지난 16일 애리조나 투산 자체 홍백전에서 선발등판,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11일만의 실전 등판이 된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5km가 나올 정도로 힘이 있었다. 여기에 류현진은 애리조나-오키나와에서 8차례 불펜 피칭을 마치고 이날 마침내 처음으로 실전 무대에 오른다.

박찬호는 일찌감치 이날 SK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갑작스럽게 류현진이 박찬호 다음으로 등판하게 된 건 지난 26일 삼성과 연습경기가 비로 취소되며 이뤄졌다. 삼성전 선발 출격이 예정돼 있던 류현진은 더 이상 등판을 미룰 수 없게 돼 이날 불펜으로 첫 출격하게 됐다.
박찬호-류현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들이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17년 통산 124승으로 아시아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고, 류현진은 데뷔 후 6년간 89승을 쓸어담은 살아있는 괴물이다. 대한민국 투수의 과거·현재를 대표하는 두 투수가 같은 날 차례로 출격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박찬호-류현진의 동시 출격은 이전에도 한 번 있었다. 두 선수가 유일하게 함께 뛰었던 건 2007년 대만 타이중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였다.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한 이 대회에서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 박찬호와 류현진이 같은 경기에 투입됐다. 지난 2007년 12월1일 대망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이 그 무대였다.
당시에는 류현진이 선발이었다.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대만 타선을 봉쇄했다. 3-1로 리드하던 6회말 류현진이 무사 1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구원투수 박찬호에게 넘겼다. 류현진을 구원등판한 박찬호는 3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한국도 대만에 5-2 이겼다. 류현진-박찬호가 8이닝을 2실점으로 합작한 힘이었다.
한화는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4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어디까지나 연습경기이지만 자꾸 지는 건 좋지 않다.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하고 박찬호-류현진 동시 투입으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특히 박찬호의 경우 한국팀을 상대로 첫 등판이라는 점에서 상대 타자들과의 기싸움도 중요한 부분이다.
박찬호와 류현진 모두 3이닝에 투구수 40개 정도가 예정돼 있다. 이전 4경기에서 한화 선발투수들도 모두 3이닝을 기본적으로 던졌다. 컨디션 점검 차원이기 때문에 3이닝과 40구만 채우게 된다.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와 류현진에 이어 송신영과 데니 바티스타까지 불펜투수로 대기시키며 SK전 필승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2007년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한 번 동시 출격하게 된 박찬호-류현진. 과연 이번에도 팀에 승리를 선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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