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겠다".
야쿠르트 소방수 임창용(36)이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27일 우라소에 구장에서 열린 KIA와 야쿠르트의 연습경기에 앞서 임창용이 KIA 덕아웃을 찾았다. 후배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담소도 나누었다. 선동렬 감독이 도착하자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선 감독은 임창용에게 근황과 컨디션을 물어보고 잘 하라는 격려를 해주었다. 나이를 묻더니 임창용이 서른 일곱(우리 나이)이라고 하자 "마흔살까지는 하라"며 덕담까지 건넸다. 임창용도 "감독님이 일본에서 너무 일찍 은퇴하셨다"면서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임창용에게 야구인생의 마지막을 한국에서 끝내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져보자 그는 웃으면서 "이쪽에서 끝내야겠죠"라며 자신의 의지를 살짝 드러냈다. 임창용의 계약기간은 2013년까지이다. 3년간 재계약했고 올해로 2년째를 맞는다.
2013시즌을 마치고 계약이 끝나면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있지만 나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쉽지 않다. 박찬호와 이승엽처럼 한국에 돌아와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지만 아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임창용은 최강 소방수로 위세를 떨치던 1998시즌을 마치고 해태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후 삼성의 소방수로 활약했고 선발투수로도 변신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07시즌을 마치고 홀연히 야쿠르트에 입단했다.
삼성과 계약하면서 해외에 진출할 경우 이적을 허용한다는 조항을 넣어 야쿠르트에 입단할 수 있었다. 신분은 삼성의 임의탈퇴 선수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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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임창용이 지난 27일 연습경기에 앞서 KIA 덕아웃을 찾아 선동렬 감독과 양상문 MBC 스포츠 해설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