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붙으면 재미있을 것이다".
지난 27일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서 9회 3점을 뽑아 3-1로 승리하자 선동렬 KIA 감독은 "삼성을 상대로 1승1무를 했던 야쿠르트를 이겼다. 투수들이 잘 던졌다. 앞으로 이런 경기를 계속하면 좋겠다"면서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8회까지 야쿠르트의 주력 투수진에 막혀 13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투수들도 점수를 주지 않아 0-0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9회초 공격에서 야쿠르트의 필승맨 오시모토를 무너뜨리고 경기를 이겼으니 선수단의 사기도 올랐다.

선 감독이 경기를 평가하면서 삼성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은 그만큼 삼성의 전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삼성이 단연 최강이라고 손꼽고 있다. 그는 "투수들이 젊고 두텁다. 선발투수만 7명이고 오승환이 버티는 불펜도 최강이다. 야수진들도 젊고 빠르고 수비도 좋다. 빈틈이 없는 팀이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다.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선수들이 풍부한 경험을 갖추면서 강한 자신감도 함께 얻었다. 이것도 삼성이 가진 큰 자산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은 재작년 준우승에 이어 작년 우승을 통해 선수들의 자부심이 부쩍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 감독은 그러면서도 "KIA가 삼성과 붙으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절대적인 조건이 있었다. 마운드였다. 그는 "삼성을 상대로 이기려면 마운드에서 여러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양현종이 복귀하고 김진우와 한기주가 이기는 경기에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 박경태와 심동섭 등 좌완불펜도 정상 가동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 점차 승부에 강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경기 후반승부에서 한 점차로 이기는 야구를 해야 강한 팀이 된다. 막판 필요한 한 점을 뽑고 필승조를 가동해 지키는 야구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불펜이 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KIA 마운드는 김진우 한기주 양현종 심동섭 등 네 명의 주력투수들이 부상으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선 감독은 "이들 투수들이 (오키나와 실전에서) 볼을 뿌려야 마운드의 계산을 할 수 있는데 이게 되지 않고 있다. 결국 4~5월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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