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5관왕 '아티스트', 정말 재밌니?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2.28 08: 09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무성 흑백영화 '아티스트'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첨단 IT시대를 사는 요즘 현대인들에게 흑백인데다 대사까지 없는 영화가 과연 즐거움을 줄수 있을까.
관객 입소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최고 수준이다. 놀랍게도 현재 극장가에는 알음알음 소개로 '아티스트'를 본 영화팬들 사이에 "이런! 말도 없는 영화가 정말 재밌네"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아티스트'는 27일 아카데미의 주요부문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 남우주연, 음악, 의상 등 5개부문을 싹쓸이하기 2주전에 국내에서 개봉, 소규모 스크린 수으로 상영되고 있다.
영화 수입사인 유니코리아 측은 '아티스트'의 아카데미 쾌거와 함께 스크린수를 늘려달라는 봇물 요청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 조용히 확산되던 입소문이 아카데미라는 호재를 타고 쓰나미로 변했기 때문이다.

‘아티스트’는 유성영화의 등장이라는 변화의 바람을 맞은 1920년대 말의 할리우드를 무대로, 무성영화계 최고의 스타였던 남자 조지(장 뒤자르댕 분)와 유성영화라는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신인 여배우 페피(베레니스 베조 분)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 러브 스토리다.
당초 무성 흑백영화라는 선입견에 언론 시사회 가기조차 꺼렸던 OSEN 영화팀 신입기자의 리뷰는 '아티스트'의 입소문을 방증한다. 영화를 보고와서는 "너무 재밌어서 놀랐다"고 했다.
리뷰를 잠깐 인용하면 "영화는 신나거나 잔잔하거나 혹은 비장한 음악들이 깔린 채 입만 벙긋거리는 배우들 모습으로 진행이 된다. 가끔 극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극 중 배우들의 대사를 자막으로 나타내주곤 한다. 전형적인 무성영화의 형식이다.
아마 무성영화를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벙긋거리는 배우들의 모습에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다. 말하지 않는 배우들이 낯설기 때문. 그러나 점차 들리지 않는 대사보다는 배우들의 연기와 감정 표현에 몰입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관객은 배우들의 말에 신경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영화를 보고 기뻐하는 관객들 앞에서 행복해하는 조지의 모습은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내고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조지의 모습에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힌다."
지난 16일 개봉한 ‘아티스트’는 이같은 입소문 속에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평점 9점대를 기록했다. 아카데미 이전에 이미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 7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외 미국 아카데미의 전초전인 골든 글러브를 비롯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이 영화는 21세기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흑백무성영화’라는 파격적인 기획과 도전, 전 세계 시상식과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석권하고 있는 장 뒤자르댕의 명품 연기, 아름다운 음악과 1920~30년대의 느낌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해 낸 의상, 세트 등 특별한 볼거리 등으로 영화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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