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3월 3일자 빌보드지 “HOT 100” 싱글과 “200” 앨범 차트를 살펴본다면 여성 팝 스타들의 상위권 독식 현상이 눈에 띈다. 특히, “HOT 100” 차트는 10권 안에 있는 8곡이 여성 뮤지션들의 노래로 채워졌는데, 지난 4~5년간 계속된 팝 음악계 여성 아티스트의 초 강세 현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델(Adele)•케이티 페리(Katy Perry)•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리한나(Rihanna)등 현재 젊은 스타는 물론이고 ‘팝의 여왕’ 마돈나(Madonna)와 故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등 대선배까지 완벽하게 차트 장악중인 “여성천하시대”에 과연 ‘남성 아티스트의 봄’은 과연 올 수 있을까?
- 아델• 케이티 페리, 싱글 차트를 석권하다 -
3월 3일자 “HOT 100 차트”에 케이티 페리의 신곡 ‘Part’가 진입하자마자 정상을 차지했는데, HOT 100 역사상 20번째 기록이다. 통산 케이티 페리의 일곱 번 째 1위 곡으로 3월 하순 발매예정인 “Teenage Dream”의 리패키지 “The Complete Confection”에 수록될 예정이며, 2월 13일 그래미 상에서 최초 공개된 후 ‘그래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래미의 여왕’ 등극한 아델은 아예 ‘차트의 역사’를 바꿔 나가고 있다. 이미 정상을 차지했던 ‘Set Fire To The Rain’은 2위를 유지하며 인기 순항 중이고, 59주째 차트에 머물러 있는 대표 곡 ‘Rolling In The Deep’과 ‘Someone Like You’는 5위와 7위로 10위권에 재 진입했다. 아델은 53년 “HOT 100” 차트 역사상 TOP 10안에 3곡 이상을 랭크 시킨 최초의 여성아티스트가 되었는데, 지금까지 비틀즈(The Beatles)•비지스(The Bee Gees)•어셔(Usher)•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등 두 명의 남성 솔로와 두 남성 그룹만이 기록한 바 있다.

이외에도“HOT 100”차트 10위권에는 이미 1위를 차지했었던 켈리 클락슨의 'Stronger(What Doesn’t Kill You-4위’와 리한나의 ‘We Found Love (feat. 캘빈 헤리스)-8위'가 올라있고, 역시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멋진 공연을 펼쳤던 니키 미나지(Nicki Minaj)의 'Starships'가 9위로 데뷔했다. 올해 들어 빌보드“HOT 100” 1위에 오른 다섯 곡 중 여성아티스트의 노래가 네 곡인 점 역시 현재의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3위에는 故 휘트니 휴스턴의 가 올랐는데, 2월 19일 장례식후에도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팝의 여왕’을 추모하는 열기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월 25일자 차트에 7위로 재 진입한 이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I Wanna Dance With Somebody (Who Loves Me)-25위’•’Greatest Love of All-36위•’How Will I Know-49위’등의 히트곡도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동시대의 라이벌이었던 또 다른 ‘팝의 여왕’ 마돈나(Madonna) 역시 새 음반 발매를 앞두고 선보인 첫 번째 싱글 ‘Give Me All Your Luvin’’으로 화려한 컴백을 예고했는데, 2월 25일자 “HOT 100” 차트 10위에 올라 마돈나의 38곡 번째 TOP 10 히트곡이 되었다. 이것은 비틀즈의 34곡을 능가하는 것으로 마돈나의 앞으로의 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 빌보드 앨범 차트 ‘21주’ 1위에 오른 아델의 앨범 “21” -
2월 22일 영국 런던에서 거행된 “2012 브릿 어워즈(Brit Awards)”에서도 “올해의 영국 앨범”과 “최우수 영국 여성 솔로가수”등 2개 부문상을 수상하며 영•미의 최고 권위상을 휩쓴 아델은 “21” 음반으로 “빌보드 200” 앨범 차트 21주째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마침내 휘트니 휴스턴의 “Bodyguard” 사운드트랙을 넘어서며 여성 가수로는 최장기간 1위의 기록을 갖게 된 것이다. 특히 그래미 시상식 이후 무려 미국 내에서만 937,000장의 음반 판매고를 거두었고, 전세계 음반 판매량도 1,800만장을 넘어섰으며 2,000만장이상이 팔려나가는 것은 시간문제인 듯 하다.
아델의 데뷔 음반 “19” 역시 3월 3일자 앨범 차트 4위(지난 주 9위)에 올라 5위권 안에 2장의 음반을 올려놓는 기염을 통하고 있는데, 빌보드 지에서는 ‘Adele-ulation’이란 새로운 용어를 써가면서 아델이 싱글과 앨범 차트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것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빌보드 주간 차트 순위에서 3곡의 “HOT 100” TOP 10 싱글과 2장의 “빌보드 200” TOP 5 앨범을 랭크시킨 것은 비틀즈 이후 아델에 의해 최초로 달성되었기 때문이다. 2011년을 완벽하게 자신의 해로 만들고 그 저력이 2012년 초에 결코 이뤄내기 쉽지 않은 기록과 수상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그녀는 명실상부한 최고 스타로 ‘팝 음악계 여성 천하’의 선봉에도 있는 것이다.
아델이 전대미문의 기록을 만드는 동안 대선배 故 휘트니 휴스턴의 히트곡 모음 음반 “Whitney:The Greatest Hits”는 2위에 올랐고 100위 내에 5장의 과거 작품이 다시 올라 식지 않는 추모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휘트니 휴스턴의 20년 전 대기록이 후배 가수에 의해 깨지고, 비록 사후 후배 가수들과 차트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무척 안타깝지만 그녀의 존재감에 훈훈하기도 하다. 오늘 언급된 故 휘트니 휴스턴•마돈나부터 아델•케이티 페리까지 거물급 팝스타가 계속 탄생된다면 ‘팝 음악계 여성 상위시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