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시즌2, '패떴2'와는 왜 다를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2.28 10: 28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지상파 TV예능의 지존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오는 3월4일부터 시즌 2에 돌입한다. 지난 주 시즌 1의 마지막 방송에서는 출연 및 제작진이 펑펑 울고 시청자도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 눈물 방울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 2의 응원군이고 든든한 버팀목이다.
'1박2일'은 시청률이 저조했거나 재미 없어서 끝나는 예능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은 반대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1박2일’ 시즌 1의 마지막 방송은 전국 기준 24%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전히 예능 최강이고 전성기를 구가중이다.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출연진의 개별 일정 탓에 6개월 시한부 종영을 시청자에 약속했고 그 맹세를 지켰을 뿐이다.
따라서 시즌 2에게는 전편의 후광이 그대로 비쳐진다. 확 바뀐 출연 및 제작진 모두에게 큰 힘이자 부담인 셈이다. 시청자들은 이제 걸음마를 떼는 시즌 2에서도 원조 야생 버라이어티 '1박2일'의 재미와 감동을 그대로 바라는 까닭이다.

지난 5년간 안방극장을 웃기고 울렸던 ‘1박2일’은 재미와 감동,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예능으로 손꼽힌다. 복불복 게임, 한겨울 계곡 및 바다 입수, 노숙 체험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냈고 강호동과 함께 외치는 '일~바아악 이~일'은 최고 유행어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해외여행에 마음을 뺐겼던 시청자들에게 삼천리 금수강산 구석구석을 소개하며 이 땅의 아름다움과 구수한 인심을 소개한 것도 '1박2일'의 자랑거리이자 순기능이었다.
그런 '1박2일'의 바통을 이어받은 최재형 PD는 김승우, 엄태웅, 이수근, 차태현, 성시경, 김종민, 주원 등으로 멤버를 새로 짰다. 기존 '1박2일'에서 큰 포맷의 변화없이 첫 회 촬영을 벌써 마쳤고 알려진 소식으로는 전편에 못지않은 기대작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지금은 시청자 기억의 뒤편으로 사라진 SBS 일요일 예능 '패밀리가 떴다'와 다르게 '1박2일' 시즌 2를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유재석이 이끌었던 '패떴'은 한때 '1박2일'을 누르고 예능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SBS의 간판 예능이었다.
배우, 가수, 개그맨 등 여러 분야의 멤버를 모았던 '패떴'은 결국 '1박2일'과 비슷한 출연진 개인 일정 등의 이유로 시즌 1을 마감했다. '1박2일'에 재역전을 당하기는 했어도 훌륭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 호응을 받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시즌 1과 이름만 같을 뿐 거의 다른 예능을 지향했던 '패떴 2'는 초반 반짝하고는 종영까지 내내 시청률 고전과 혹평에 시달리는 아픔을 맛봤다. 전편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대신에 '새 술은 새 포대에'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는 지 너무나 다른 길을 갔던 게 패착 아니었나 싶다.
'1박2일' 시즌 2는 이런 점에서 바른 길을 가고 있다. 전편 출연자 가운데 엄태웅, 이수근, 김종민 등이 잔류해 새 멤버들에게 '1박2일'만의 맛과 멋을 가르칠수 있는 여유를 만들었다. 또 최 PD 역시 '새' 것에만 집착하지 않고 '옛' 것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의지와 겸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시청자 호응도 대단하다. '1박2일' 시즌 2의 예상 멤버가 발표될 때마다 뜨거운 찬 반 논란이 이어지는 등 사전 홍보가 KBS의 기대 이상으로 펼쳐졌다. 특히 '과속 스캔들' 등 최근 스크린 흥행세를 몰아가고 있는 차태현의 가세는 '1박2일' 시즌 2 제작진이 깜짝 카드로 자랑하는 부분이다.
'1박2일'을 사랑했던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 재미와 감동을 그대로 이어받는 시즌 2가 만들어졌다는 부분에서 아낌없이 박수를 칠만한 경사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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