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케로니, 결국 가가와 추가 소집…해외파 무려 11명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2.28 15: 26

[OSEN=김희선 인턴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갓 데뷔한 미야이치에 이어 부상에서 갓 복귀한 가가와까지 소집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열렬한 해외파 사랑이 또 한 번 증명됐다.
자케로니 감독은 지난 25일 일본축구협회(JFA)를 통해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3차예선 우즈베키스탄전 출전 명단을 발표했다.
눈여겨 볼 것은 해외파의 비중이다. 나가토모 유토(인터 밀란) 우치다 아쓰토(샬케 04) 요시다 마야(VVV벤로)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 호소가이 하지메(아우크스부르크) 이충성(일본명 리 다다나리·사우스햄튼) 오카자키 신지(슈투트가르트) 마이크 하베나르(비테세) 이누이 다카시(보쿰) 미야이치 료(볼튼) 등 23인 중 10인이 해외파다.

여기에 부상으로 인해 소집이 불투명했던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마저 합류했다. 가가와가 하노버96전에서 리그에 복귀하자 자케로니 감독은 추가 소집으로 당장 가가와를 불러들였다. 경기 후 인터뷰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불안은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힌 가가와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출국, 현재 일본에 입국한 상태다. 항간에서 몸상태나 훈련시간 부족으로 인한 호흡 문제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자케로니 감독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자케로니 감독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11월 스포츠호치와 인터뷰를 통해 "6월 최종예선 전까지 해외파를 소집하지 않겠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일이기도 하다. 지난 인터뷰에서 29일 우즈베키스탄전에 대해 "해외파의 경우 경기 전날에나 합류가 가능하다. 이런 촉박한 일정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며 해외파 소집 없이 아시아 예선에 임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발표한 명단은 결국 또 다시 해외파 일색이 되고 말았다.
자케로니 감독 스스로도 "우리 팀은 해외파가 절반 이상"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현재 일본 월드컵대표팀의 해외파 의존도는 극도로 높다. 해외파 없이 팀을 구성하면 전혀 다른 팀으로 보일 정도. 해외파의 존재는 자케로니 감독이 선호하는 3-4-3 시스템의 완성을 위해 필수적이다. 그러나 아무리 해외파가 많아도 적절한 역할분담을 통해 유기적인 조직력을 살리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한국 월드컵대표팀을 이끄는 최강희 감독이 국내파를 주축으로 대표팀을 꾸린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파에 '올인'한 자케로니 감독의 열렬한 해외파 사랑이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서 어떤 결과를 선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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