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중에 브리핑해 드릴게요".
쿠웨이트와 '벼랑 끝 승부'를 앞두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인 쿠웨이트전서는 무승부 혹은 승리를 해야 최종 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대표팀은 이날 훈련을 15분만 공개했다. 대표팀의 경기력과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한 것.

예고한 것처럼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과 지난 우즈베키스탄에 뛰었던 선수들을 함께 섞어 컨디션 파악에 중점을 뒀다.
약 1시간 가량의 훈련을 마친 후 대부분의 선수들은 바로 숙소로 올라갔다. 반면 박주영(아스날)은 몇몇 선수들과 함께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훈련량이 모자란 탓일까. 볼뺐기 훈련을 하면서 정상적인 몸 만들기를 실시했다.
전날 피곤하다는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했던 박주영은 가벼운 훈련에 이어 러닝까지 30여 분간 훈련을 한 뒤 숙소로 돌아갔다. 이때에도 박주영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사양했다. 쿠웨이트전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저 "아니요, 아니요. 모릅니다"로 일관하면서 재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러닝까지 함께 한 선배 이정수(알 사드)는 아쉬운지 뒤를 쫓으면서 "대답좀 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박주영은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이정수는 취재진에게 "제가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브리핑해 드릴게요"라면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컨디션 조절이 중요한 박주영은 경기장에서 몸으로 대답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굳게 닫힌 입술이 경기장에서 환호로 바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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