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환한 미소만 짓는 줄 알았던 정진운이 변했다. 그룹 2AM 멤버 정진운은 지난해 MBC ‘무한도전’ 조정 특집에서 그저 묵묵히 노를 저어 ‘아들 삼고 싶은 아이돌’로 각인됐다.
그랬던 그가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2’에서 록스타를 꿈꾸는 반항아 진유진으로 탈바꿈했다. 흔한 연기 수업 한번 받지 않고 단번에 남자 주인공을 꿰차더니 이젠 제법 연기를 한다는 말까지 듣는다.
국내 드라마, 그것도 미니시리즈 제작 환경이 열악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촬영 이후 제대로 쉬어보지도 못 했을 텐데 정진운의 목소리는 생기가 넘쳤다.

“잠을 많이 못 자서 힘들긴 한데 그래도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촬영장에 가면 다 또래라서 정말 재밌거든요. 추운데도 서로 음악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즐거워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정진운은 연기 도전에 나섰다. 아이돌에게 흔한 발연기 논란이 있을 법 했지만 정진운은 그마저도 피해갔다. 그는 “연기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면서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도 좋게 봐주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웃었다.
사실 정진운은 드라마 촬영 전 감독에게 연기 공부 금지령을 받았다. 괜히 잘못 배워서 나쁜 버릇이 들 수 있다는 이유. 결과적으로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극중에서 진유진은 아이돌이 되길 거부하고 록스타를 꿈꾼다. 아이돌인 정진운이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괴리감이 있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다.
“진유진은 저의 고등학교 때 모습과 많이 비슷해요. 고등학생 때는 아이돌 음악을 싫어했거든요. 물론 지금은 생각이 다르지만...그때 제가 아이돌 음악을 싫어했던 모습을 떠올리면서 지금 연기를 하고 있어요.”
‘드림하이2’ 시청률 낮지만 실망 안해

현재 ‘드림하이2’는 8%대의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작 ‘드림하이1’보다 화제성도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는다. 정진운은 “우리나라에서 시즌 2가 성공한 드라마가 없어서 걱정도 했고 부담감도 있었다”면서 “우리 드라마의 시청률이 좋지 않지만 실망하지는 않는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는 “시청률이 낮아서 아쉽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연기자들끼리 어떻게 해야 시청자들이 좋아할지 연구도 열심히 하고, 서로 힘을 내자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드림하이2’에는 정진운 뿐만 아니라 그를 발굴하고 이 자리까지 오게 한 스승 중에 하나인 박진영도 출연한다. 박진영은 다소 부족하고 이기적인 교사 양진만 역할을 시즌 1에 이어 맡았다.
“진영이 형이 연기를 할 때 어떻게 하자고 조언을 해주세요. 진유진의 캐릭터 변화라든가 성장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도 해주시고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박진영 뿐 아니라 2AM 멤버 임슬옹도 정진운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임슬옹은 정진운 보다 먼저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고 정식으로 연기 교육을 받기도 했다. 정진운은 “원래 멤버들이 짓궂어서 무슨 일을 했을 때 잘해도 놀리는데 이번에는 조언을 많이 해줬다”면서 “특히 슬옹이 형이 많이 가르쳐주고 캐릭터를 잡는데 도움을 많이 줬다”고 고마워했다.
‘드림하이2’는 진유진과 제이비(제이비 분)가 동시에 신해성(강소라 분) 호감을 보이고 있고 여기에 리안(지연 분)까지 가세하면서 사각관계를 이루고 있다. 특히 제이비의 해성에 대한 마음이 우정인지 사랑인지 알 수가 없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황. 러브라인의 향방에 대한 물음에 정진운은 재치 있는 답을 내놨다.
“솔직히 지금 촬영하고 있는 내용을 보면 러브라인을 알 수 있거든요. 그래도 제가 지금 말하면 계약 위반이라서 알려드릴 수가 없어요.(웃음) 방송을 통해 보시면 알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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