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최후의 소방수 카드는 라미레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2.29 07: 33

"최후의 카드가 있지만 현실화 되지 않았으면 한다".
벌써 전지훈련 45일을 넘어가고 있는 KIA. 그럼에도 여전히 최대의 화두는 풀리지 않고 있다. 소방수가 누가될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 안개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진우와 한기주, 그리고 유동훈까지 후보에 가세했다.
일단 오키나와 실전에서 소방수는 유동훈이다. 3경기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싱커의 각도가 2009년의 위력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진우는 어깨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고 한기주는 팔꿈치 통증 때문에 캐치볼부터 시작했다. 두 투수는 소방수 후보이면서도 필승조 후보이기도 하다.

선 감독은 이들 세 투수 가운데 한 명을 소방수로 꼽고 있다. 나머지 2명은 부상에서 복귀하든 못하든 불펜진에 투입된다. 그런데 또 하나의 변수를 준비하고 있다. 이것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카드라고 볼 수 있는데 세 명의 투수들이 모두 되지 않을 경우를 상정하는 것이다.
27일 차탄 구장에서 만난 선동렬 감독은 "감독은 항상 모든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마무리 투수로 최후의 카드가 있기는 하지만 제발 이렇게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조심스럽게 제 4의 소방수 후보를 밝혔다. 새로운 외국인투수 좌완 홀라시오 라미레즈였다.
선 감독은 충분히 소방수로 활약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구폼이 크로스로 던지기 때문에 볼을 감추고 던진다. 왼손 타자의 몸을 향해 던지는 것 같지만 바깥쪽에 볼이 오는 장점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불펜에서 뛴 경험이 있어 여의치 않을 경우 라미레즈를 소방수로 돌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선발 요원으로 낙점한 라미레즈를 소방수로 기용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마운드 구성이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실질적인 선발투수는 윤석민, 앤서니 르루, 서재응 3명 뿐이다.  박경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간다. 다른 투수로 대체할 수 있지만 강한 선발진은 아니다. 더욱이 라미레즈를 기용한다면 한기주와 김진우 활용이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동렬 감독의 진짜 시름은 여기에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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