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출수 없는 이범호의 해결사 본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2.29 09: 58

"올해 괜찮을 것 같다".
역시 해결사다웠다. 지난 28일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 KIA 타선은 6회까지 노히트노런을 당했다. 1회초 2번타자 신종길의 2루쪽 내야 안타성 타구가 있었지만 주니치의 전광판에는 실책으로 처리했다. 설령 안타라고 했어도 1안타였다.
물꼬를 튼 것은 이범호였다. 7회 무사 1루에서 선두 이종범이 좌익선상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신종길과 나지완이 모두 파울플라이와 내야땅볼로 물러나 기회가 사라지는 듯 했으나 이범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결승점을 뽑아냈다.

이범호는 전날(27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도 0-0으로 팽팽했던 9회초 선두로 나와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만들어 결승점을 발판을 마련했다. 투수트라이크가 되자 짧은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내는 감각적인 타법이 돋보였다.  두 개의 장면에서 이범호의 해결사 능력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범호는 "감독님이 잘 배려해주셔서 완벽하게 몸을 만들 수 있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차근차근 운동과 병행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허벅지 통증은 완전히 없어졌다. 올해는 첫 번째 목표는 부상없이 풀시즌을 뛰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의 목표는 100타점.  그는 "작년에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100타점을 올렸을 것이다. (허벅지 부상 때문에)3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는 부상없이 몸관리를 잘한다면 근접한 성적을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범호는 3번, 4번, 5번 타자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선동렬 감독은 2번타자로 테스트할 계획도 밝혔지만 해결능력이 뛰어난 점을 감안하다면 클린업트리오에 포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범호는 개인적으로 3번타자를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3번타자는 아웃카운트가 1아웃에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여유가 있다. 좋은 볼이면 치고 나쁜 볼이 들어오면 골라내 4번과 5번에 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반면 5번타자는 투아웃 이후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반드시 찬스를 성공시켜야 하는 부담에 몸이 경직되거나 여유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3번과 5번을 비교한 이유는 최희섭이 4번타자로 돌아온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범호는 강력한 4번타자 후보로 꼽히고 있다. 어떤 타순에 나서든 그의 해결사 능력은 KIA 타선의 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풀타임 해결사를 희망하는 이범호의 방망이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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