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가려지는 3차예선 마지막 쿠웨이트전이 29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한국으로선 만에 하나 패한다면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물러설 곳이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다.
전라남도 영암에서 1주일 가량 손발을 맞춘 최강희호는 지난 27일 마지막으로 유럽파 박주영(아스날)과 기성용(셀텍)까지 합류하며 최종 준비를 마쳤다. 25일 펼쳐진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서 4-2 낙승을 거둔 만큼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다.
▲ ‘뜨거운 감자’ 박주영의 선발 출전

먼저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아스날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박주영의 선발 출전이다.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좀처럼 출전 기회를 못 잡고 있는 박주영은 대표팀 선발에서부터 논란이 불거졌을 만큼 최강희호의 핫이슈다.
하지만 이번 3차 예선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린 가장 믿음직한 공격수라는 점에서 벤치에 앉히기엔 손실이 크다. 최강희 감독 역시 경기 하루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도 밝혔을 만큼 박주영의 출전은 이번 쿠웨이트전의 가장 큰 관심거리다.
따라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골을 터트린 이동국의 선발 출전이 확실한 상태에서 과연 박주영이 최강희 감독의 예고대로 선발 출전할 것인지, 그래서 모든 논란을 종식하고 득점포와 함께 자존심을 회복할 것인지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 선제골 싸움...적어도 무승부 이상 거둬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결정짓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확실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선제골이 필수적이다. 만약 먼저 실점을 허용한다면 쫓기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한국으로선 최소한 무승부만 기록해도 같은 시간 벌어지는 아랍에메리트연합(UAE)-레바논전에 상관없이 최종예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이번 경기가 홈에서 벌어지고, 상대가 쿠웨이트라는 점에서 부담이 덜 하지만 한국으로선 어떻게든 승점 1점 이상을 따내야 한다.
물론 한국이 쿠웨이트에 지더라도 ‘최하위’ UAE가 레바논을 꺾는다면 레바논에 득실차에 앞서며 조 2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할 순 있다. 그러나 UAE가 홈에서 레바논을 상대한다 하더라도 현재까지 5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하고 있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최강희호로선 기분 좋은 승리로 쿠웨이트전을 장식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 기성용 합류한 중원...최강희의 선택은?
국가대표팀의 미드필드진은 여러 포지션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우즈베키스탄전과 같이 4-2-3-1의 포메이션을 유지한다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준 김두현(경찰청) 김상식(전북)의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기성용이 합류하면서 다른 선택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상식과 김두현이 두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기성용(셀틱)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김두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면서 기성용을 김상식의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너로 기용하면 가장 효과적일 수 있으나 기성용이 풀타임을 뛰고 이틀 전에 합류, 몸 상태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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