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포수 빅3'의 첫 실전이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을 상대로 가동한다.
이만수 SK 감독은 29일 오후 1시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정상호와 조인성을 각각 포수와 지명 4번 타자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SK가 보유하고 있는 '포수 빅3'의 활용은 선발진 구성과 더불어 또 다른 코칭스태프의 고민거리다. 정상호, 조인성, 박경완 3명의 국가대표급 포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올 시즌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발목 아킬레스건 수술 후 재활 중인 박경완의 복귀가 초읽기 들어간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슈가 아닐 수 없다.

SK는 지금까지 4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정상호와 조인성 두 명의 포수가 실전무대에서 동시에 선발로 출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둘 다 지난 27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 막판에 대타로 나서긴 했다. 그러나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정상호는 포수로 마지막 2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포수난에 신음했던 SK를 떠올리면 행복한 고민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경기는 이만수 감독의 빅3 운용 방식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만든다.
당초 둘은 전날인 28일 한화전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다. 한화도 박찬호, 류현진을 잇따라 마운드에 올린다고 발표한 만큼 최대 이슈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벽부터 내린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고 말았다.
일단 첫 등장은 '포수 정상호-지명 4번 조인성'이다. 7번 타자로 나서는 정상호는 8번 최윤석(유격수), 9번 김재현(우익수)과 함께 하위타선에 포진된다. 좀더 포수 임무에 집중할 수 있다. 부친상 때문에 늦게 합류한 조인성은 그동안 4번 타자로 나섰던 안치용을 대신, 상대 투수와의 싸움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 이 감독은 "아직 경기를 많이 하지 못해 타격감이 무딘 상태"라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한편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패배를 안겼던 삼성과 만나는 SK는 이외에도 타선에 많은 변화를 줬다. 첫 연습경기부터 계속 출장했던 2루수 정근우 대신 김재현을 톱타자로 내세웠다. 2루수는 안정광이 맡는다. 우익수로 출장하는 김재현은 팀내 가장 빠른 발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3루수 최정의 백업요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안정광은 이날 실전 무대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일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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