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하차' 손아섭-이상화, "친구야, 나중에 웃게 열심히 하자 "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2.29 11: 26

"지금쯤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해야 하는데 친구아니랄까봐 사이좋게 여기서 훈련하고 있다. 흑룡해를 맞아 액땜 제대로 하고 있지만은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둘 다 웃을 수 있도록 할테니 두고 봐라". (손아섭)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움도 크고 많이 답답한게 사실이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 든든하다. 좀 더 따뜻해지면 사직구장 마운드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이상화)
거인 군단의 미래를 짊어질 손아섭(24, 외야수)과 이상화(24, 투수)는 둘도 없는 사이다. 5살 때 부터 시작된 그들의 우정은 피를 나눈 형제 못지 않다. 이상화는 '죽마고우' 손아섭이 양정초등학교 야구부원으로 뛰던 모습을 보고 야구계에 입문했다.

2007년 나란히 거인 유니폼을 입었지만 손아섭이 팬들에게 먼저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데뷔 첫해 손목 부상을 입는 바람에 4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지만 이듬해 타율 3할3리(218타수 66안타) 3홈런 17타점 31득점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09년 1할대 빈타에 허덕히며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던 손아섭은 2010년 3할6리(422타수 129안타) 11홈런 47타점 85득점으로 부활의 날개를 펼친 뒤 지난해 타율 3할2푼6리(442타수 144안타) 15홈런 83타점 79득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생애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기도 했다.
2006년 경남고의 청룡기 우승을 이끌었던 이상화는 입단 당시 계약금 2억원을 받을 만큼 기대를 모았던 투수다. 데뷔 후 2년간 2군 무대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던 그는 2009년 그토록 바라던 1군 마운드에 올랐다. 3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없이 1패(평균자책점 3.86)에 그쳤어도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장차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재목이라는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찾아온 팔꿈치 통증에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수술을 마친 뒤 그는 입대를 결심했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 뒤 지난해 10월 소속 구단에 복귀했다.
손아섭과 이상화는 나란히 전훈 캠프 도중 부상을 입는 바람에 조기 귀국 통보를 받았다. 이들은 김해 상동구장에서 재활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손아섭은 "상화랑 함께 훈련하면서 의지가 많이 된다. 상화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니까 잘 되리라 믿는다"면서 "상화에게 '네가 선발 등판할때 내가 해줄테니 걱정마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그러면 뭔지 모를 힘을 얻게 된다"고 환히 웃었다. 이상화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 두 손을 맞잡는다면 세상에 두려울게 없다. 친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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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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