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군단' 日 대표팀, 득보다 실이 많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2.29 11: 51

[OSEN=김희선 인턴기자]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앞두고 있는 A매치데이,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의 날을 앞두고 아시아 각국이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일본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자크재팬(Zac JAPAN)'은 "조 1위로 3차예선을 돌파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부상에서 갓 복귀한 가가와 신지(23, 도르트문트)마저 급하게 불러들이며 해외파도 12명이나 소집했다. 해외파를 중심으로 반드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하겠다는 일념이다.
그러나 자케로니 감독의 해외파 소집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많다. 가가와는 물론 우치다 아쓰(샬케04) 나가토모 유토(인터밀란) 가와시마 에이지(리에르세)는 경기 전날인 28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최종 예선이 시작되는 6월이 되면 해외파의 스케줄은 더욱 혹독해질 것이 분명하다.

일본은 꽤 오랜 시간 동안 국가대항전서 해외파를 원동력으로 삼아왔다. 코임브라 지코 감독이 이끌던 '지코 재팬' 때도 나카타 히데토시, 나카무라 요스케 등 해외파가 중심이 됐다. 하지만 대표팀의 절반이 해외파인 지금의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자케로니 감독의 축구가 지향하는 바는 명확하다. 개개인의 능력이 좋은 해외파 선수들로 팀을 꾸려 일견 거칠어 보이면서도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것. 그러나 해외파 소집에 따른 필연적인 문제, 즉 유럽과 일본을 오고가는 장기 여행에 따른 컨디션 문제와 촉박한 소집 일시가 초래하는 조직력 와해 문제를 고려하면 과연 얼마나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허울 좋은 해외파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의구심은 더욱 커진다. 일본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는 해외파는 겉으로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해 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르트문트의 주전 공격수 가가와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7골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연속골을 뽑아내고 있는 오카자키 신지(슈투트가르트)와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 골을 터뜨린 미야이치 료(볼튼), 이충성(일본명 리 다다나리·사우스햄튼)도 상승세다.
하지만 클럽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해외파도 있다. 우치다나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의 경우 소속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더구나 대표팀에 소집된 것 자체가 오랜만이라 분위기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더구나 부진한 해외파들의 경우, 이번 경기서 활약을 펼쳐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서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6월 최종예선 엔트리에서 탈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담감은 무리한 움직임으로 연결돼 자칫하면 팀 플레이를 엉망으로 만들 수도 있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해외파 군단이지만 그 실체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한 자리에 모인 일본 해외파가 과연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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