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든 어떤 상황에 처해도 주눅들지 않을거야".
공필성 롯데 자이언츠 2군 수비 코치는 대한해협 건너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대호(30, 오릭스)의 빠른 적응력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까지 롯데 1군 수비 코치로 활동했던 공 코치는 이대호의 3루 안착에 큰 공을 세운 바 있다. 이대호는 지난해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뒤 "이 몸에도 수비를 잘 지도해주신 공필성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오릭스와 2년 계약을 체결한 이대호는 공수 양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10년 타격 7관왕을 할 만큼 화끈한 방망이는 물론 유연한 몸놀림을 바탕으로 날렵한 수비를 선보이며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24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공 코치는 "원래 수비는 잘 했잖다"고 개의치 않았다. 수 년간 이대호를 지켜봤던 공 코치이기에 당연한 듯 여겼다.
넉살 좋기로 소문난 이대호는 벌써부터 오릭스의 분위기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다카하시 신지, 아롬 발디리스, 오비키 게이지 등 동료 선수들과 장난을 치며 빠르게 적응 중이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에게는 "센빠이(선배)"라 부르며 예의를 갖추고 고졸 2년차 외야수 고토 슌타 등 젊은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오릭스의 젊은 선수들은 이대호에게 외국인 선수가 아닌 선배로 대하고 있다.
이에 공 코치는 "아마 대호가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대호는 여기서도 후배들을 잘 이끌고 그랬다"면서 오릭스의 팀분위기가 아주 좋다는 소식에 "그럼 더 잘 됐네. 대호는 외국인 선수 신분을 넘어 야구 선배로서 세심하게 잘 챙겨줄 것이다. 아마도 너도 나도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파 선수 가운데 최초로 주장에 오를 재목이라는게 공 코치의 생각. "한 번 두고 봐라. 일본 무대에 오래 머무르면 주장까지 할거야. 한국인 최초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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