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메이저리거는 틀리다".
한화 박찬호의 투구를 지켜본 국보투수 선동렬 KIA 감독의 평가이다. 박찬호는 29일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3이닝 동안 4개의 탈삼진을 결들여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ML 124승 투수답게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 마운드 운영능력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상대팀이었지만 박찬호의 투구를 지켜본 선 감독은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 답다. 베테랑답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갖추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제구력이 있으니까 극복할 수 있다. 특히 변화구 스트라이크 능력이 좋아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언론을 비롯해 다들 박찬호가 잘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를 하는데 오늘같이 던지는 것을 보면 한대화 감독이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이 정도면 두 자리 승수는 가능하겠다"는 덕담섞인 전망도 내놓기도 했다.
박찬호를 상대해본 KIA 타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범호는 "역시 변화구가 대단히 좋다. 모두 스트라이크를 던진다는 점에서 통할 수 있는 것 같다. 몸쪽 싱커도 좋았고 직구의 제구력이 있어 불리한 상황에서도 밀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두타자로 박찬호를 처음 상대한 신종길은 "제구력이 뛰어나다. 특히 커터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포수로 출전한 차일목은 "찬호 선배가 마운드에서 기합을 넣으면서 볼을 던졌다. 이거 반칙 주어야 해요"라며 웃으면서 말하기도 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생각보다 괜찮다. 컷 패스트볼의 각도가 크다. 커브의 각도 크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볼때보다 팔의 각도가 높아져 상하의 변화폭이 크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직구는 보여주는 것이고 변화구로 승부를 하겠지만 일단 평균 스피드가 142km 이상이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다"고 평가를 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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