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 홍수 속에 발견한 보석 ‘강산무진’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2.29 17: 02

KBS 1TV 공사창립특집 'TV문학관-강산무진'이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도 드라마가 재밌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 CGV에서 ‘강산무진’ 시사회가 출연배우들과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강산무진’은 주어진 시간 안에서 자신의 삶을 이어나가고 다음 시간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훈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원로 연출자인 김홍종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김홍종 PD는 1976년 ‘전우’ 시리즈를 처음 연출한 드라마 PD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김홍종 PD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드라마는 대화 구조도 아니고 갈등을 표현하는 내용도 아니다”면서 “어떤 상황에 놓인 인간의 모습을 드라마틱한 구성을 배제한 채 다루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김 PD의 말대로 ‘강산무진’은 연출에 있어서 그 어떤 가공도 없이 상황에 놓인 인물들을 담담하게 전한다. 카메라는 간암 선고를 받은 창수(서인석 분), 범인에게 연민을 느끼는 형사 수철(안재모 분), 자신을 키워준 스님을 배신하고 경쟁에 뛰어드는 무명(황세정 분)을 그 어떤 덧붙임 없이 있는 그대로 그려낸다.
세 인물들은 드라마 속에서 서로 부딪히지는 않지만 순수한 인간성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각기 처한 고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이어가며 인간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막장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강산무진’은 영상과 문학이 TV를 통해 만난다는 ‘TV문학관’의 기획의도를 고스란히 유지하며 드라마 속 갈등에 지친 시청자들의 감정을 정화시켜준다.
서인석, 안재모, 황세정이 열연한 ‘강산무진’은 다음 달 2일 오후 11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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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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