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윤진서vs‘워너비’ 고준희, ‘열두남’ 누가 더 끌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2.29 18: 05

“고준희 같은 친구 있으면 좋겠다.”
tvN 수목드라마 ‘일년에 열두남자’(극본 황조윤, 연출 오종록)를 보면서 한 번씩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내 원수를 나서서 대신 갚아줄 수 있는 조금은 막무가내 캐릭터, 고준희의 모습에 빙의돼 보고 싶은 심정 또한 한 번씩은 떠올렸을 것이다. 시청자들의 이상은 고준희가 연기하는 탄야를 향해 있지만 현실은 소심하고 상상 속에서만 직장 상사에게 해코지하는 미루(윤진서)에 더 가깝다.
청순한 이미지의 대명사 윤진서는 ‘일년에 열두남자’에서 쇼트커트에 빈티지한 디자인, 루즈한 아이템을 소화하며 톰보이룩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자유분방한 포토그래퍼 탄야를 맡은 고준희는 원색의 퍼재킷과 보디라인을 은근하게 드러낸 의상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며 캐릭터 몰입을 돕는다.

‘일년에 열두남자’에는 29년 살면서 진오(온주완)만 만난 연애초짜 미루와 29년 살면서 남자만 만난 연애고수 탄야라는 극단적인 두 캐릭터가 등장한다. 개성 넘치는 미루와 탄야는 동성 친구들과의 대화가 그렇듯 이성과 있었던 은밀한 이야기를 나누며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주로 미루의 연애 고민을 탄야가 듣고 조언을 해주는 식이다. 미루와 탄야 사이에는 연애 경험으로 보이지 않는 계급이 형성됐다. 30세가 다 되도록 한 남자만 만난 미루는 하수, 마음이 이끄는 대로 남자를 만난 탄야는 고수다.
 
말하는 방식도 판이하다.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는 어수룩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충 수습하려는 미루가 보통의 여성이라면 탄야는 “너 나와”라며 속시원하게 내뱉고 한 발 더 나아가 친구의 전 애인을 찾아가 공중 니킥으로 쥐도 새도 모르게 복수를 해주는 특별한 존재다.
'일년에 열두남자'는 별자리가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믿으며 살아온 29살의 평범한 잡지사 기자 미루가 펑크난 연애 칼럼을 대필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시작했다. 최근 이별한 염소자리 남자 진오와의 연애담을 술김에 적어 팀장에게 제출한 것이 대박이 나면서 열두 별자리의 남자들과 리얼한 연애를 벌이는 꿈같은 미션이 시작됐다. 대놓고 문어발 연애를 벌이면서 미루는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발견했다. 순진하지는 않지만 순수하고 예쁘지는 않지만 귀여운 미루에게 끌리는 이유다.
한편 ‘일년에 열두남자’는 드라마 ‘대물’, ‘스타일’, ‘워킹맘’, ‘피아노’ 의 오종록 감독이 연출을, 영화 ‘야수와 미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집필한 황조윤 작가가 극본을 맡은 작품. 29일 밤 11시 5회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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