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아직은…."
'포수 빅3'의 첫 가동에 대한 이만수(54) SK 감독의 평가는 '일단 보류'였다.
29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3-1로 승리한 이만수 감독은 가장 관심사였던 '포수 빅3'의 활약에 대해 별다른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이날 SK는 포수 정상호와 조인성을 한꺼번에 내세웠다. 정상호는 포수 겸 7번 타자로, 조인성은 지명 4번 타자로 각각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결과는 둘다 무안타. 이 감독은 "조인성은 4번 나왔지만 몸에 맞는 볼 1개를 기록하고 안타를 치지 못했다. 정상호 역시 3타수 무안타였다"면서 "평가는 아직 더 있어 봐야 할 것 같다. 이것저것 다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정상호는 7회 3루수 실책으로 걸어나간 후 김민식과 교체됐다. 조인성은 9회말 박희수와 배터리를 이뤄 1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러나 이 감독은 다른 평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웃음을 지었다. "선발로 나온 로페즈가 잘던져줬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몸쪽 싱커가 잘 들어갔다"면서 "투수들이 생각보다 잘던지고 있다"고 반겼다.
이어 "감기 기운이 있던 정근우 대신 톱타자로 내세운 김재현이 잘했다. 컨택 능력도 있고 적극적"이라고 칭찬한 이 감독은 "박재상은 여전히 잘해주고 있고 걱정했던 최정과 김강민도 살아난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박재상, 최정, 김강민은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김강민은 1-1로 맞선 7회 결승 솔로포를 날렸다.
'SK 포수 빅3' 정상호, 조인성, 박경완 3명의 국가대표급 포수 활용은 SK 코칭스태프의 또 다른 고민거리다.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올 시즌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발목 아킬레스건 수술 후 재활 중인 박경완의 복귀가 다가오면서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이만수 감독의 해법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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