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33, 전북)이 ‘쿠웨이트 킬러’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하며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건져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인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후반 21분 터진 이동국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과거 대표팀 시절 중동 국가에 유독 강세를 보였던 이동국은 이날 역시나 쿠웨이트를 상대로 후반 환상적인 오른발 결승골을 쏘아 올리며 최강희 감독의 기대에 100%로 부응했다. 축구팬들로서는 역대 쿠웨이트전에서만 통산 5번째 골을 터트린 이동국의 중동 킬러로서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이날 박주영과 함께 최전방 투톱에 배치된 이동국은 최전방은 물론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 플레이할 만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최강희호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쿠웨이트의 파상 공세에 밀리면서도, 상대 수비를 달고 다니며 공간을 창출하고 찬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던 이동국은 결국 후반 21분 측면을 허문 이근호의 패스르 받아 이날 승부의 쐐기를 박는 결승골을 직접 터트리며 최강희호를 위기에서 건져냈다.
결과적으로 스코어는 2-0이었지만, 이동국의 골이 나오기까지 쿠웨이트에 완전 밀리는 경기 흐름이었다는 점에서 이날 이동국의 활약과 골은 천금과 같았을뿐더러 2010남아공월드컵을 포함해 그간 계속된 대표팀에서의 아쉬움과 설움을 깨끗이 날려버리는 값진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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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